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에쓰오일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6929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정유 7575억원, 석유화학 5169억원, 윤활기유 418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0.4%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파라자일렌(PX), 고품질 윤활기유(그룹III)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또 2015년부터 울산공장 시설개선 사업 등으로 생산효율과 수익성을 제고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에쓰오일의 비정유부문은 매출액 비중은 23.6%에 그쳤으나 영업이익 비중이 55.2%를 차지했다. 비정유부문 중 석유화학과 윤활기유의 매출 비중은 각각 15.6%, 8%를 차지했으며 영업이익 비중은 각각 30.5%, 24.7%로 나타났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4배 가까이(282.1%) 급증한 4440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4분기 42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4분기 4조5571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0.1%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4%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은 "계절적 수요 강세로 인한 정제마진 회복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관련 이익으로 정유사업부문은 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며 "비정유부문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 9.7%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정유가 2877억원, 석유화학과 윤활기유가 각각 908억원, 6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정유가 3조594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8.9%를 차지했으며 석유화학과 윤활기유는 각각 6421억원, 3205억원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과 윤활기유의 매출 비중은 각각 14.1%, 7.0%를 차지했다.
정유부문은 아시아 지역 내 난방유 수요 증가에 따라 정제마진이 개선된 게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4.2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부문 중 벤젠의 경우 스티렌모노머(SM) 등 하류 부문의 수요 증가로 마진이 확대됐으나 PX는 정기보수를 마친 권역 내 공장 가동 재개로 공급이 증가해 마진이 축소됐다.
에쓰오일은 "견조한 PX 수요로 최대 가동률을 지속해 수익을 증대했다"고 설명했다.
윤활기유는 비수기로 인한 수요 약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원료비 상승으로 마진이 축소됐다. 그러나 고품질 윤활기유에 대한 수요 덕분에 연간 3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글로벌 수요 성장이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돼 정제마진이 양호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과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일본의 노후 정유시설을 포함해 80만배럴의 글로벌 시설 폐쇄로 공급 증가분을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의 경우 인도와 중동 지역에서 신규 PX 설비가 가동을 시작했으나 전방산업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신규 공장 증설 및 가동 증가로 PX 수요가 늘어 양호한 마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활기유의 경우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마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신증설 물량이 크지 않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 고품질 윤활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