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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대다수 정유사들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가운데 아직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에쓰오일의 임금협상에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 노사는 이르면 오는 2일부터 공장 실무협의를 시작으로 재협상에 돌입한다.
노사는 최근 기본급 1.6% 인상 및 복지포인트 100만포인트 인상에 합의한 뒤 이를 두고 노조원 찬반 투표를 진행했으나 부결된 바 있다.
현재 정유업체 중 GS칼텍스,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등 에쓰오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은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기본급 1.5% 인상에 연봉의 50% 수준에 달하는 성과급을 설 연휴 전 지급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노사는 임금을 각각 1.7%, 1.5% 인상하는 데 합의하고 500~600% 수준의 격려금 지급을 확정했다.
현재 에쓰오일 노조 측은 정기상여금의 800%를 통상임금화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에쓰오일 사측은 현재 임금협상과 별도로 성과급 차등지급 및 저성과자 교육 후 재배치 도입을 주장하고 있으나 노조 측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성과급 차등지급과 관련해서는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에쓰오일 노조 측은 "회사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단체행동을 포함해 조합원들의 뜻에 부합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에쓰오일 노사 간 임금협상이 지연되는 것은 정유사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5년 81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에쓰오일은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오른 1조70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2011년 역대 최대인 1조69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노조 측은 2년 연속 호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협상을 원하고 있지만 사측은 실적 호조가 일시적인 현상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오는 2일부터 노사 양측이 입금 재협상에 돌입하지만 노사 간 이견이 큰 상황이어서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기존 안에 대한 노조 찬반 투표 결과 부결됐기 때문에 임금협상을 원점에서 재검토 해야 한다"며 "다시 노사가 합의점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 쉽게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