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2016년 4분기 거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조5361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2014년 4분기 1조6671억원)에 가까운 분기 실적이다. 최근까지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돌파한 것도 2015년 3분기 이후 없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 판매가격이 14% 상승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외국인과 기관도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최근 한 주 동안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599억원, 746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는 약 8%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당일인 26일 외국인과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이름이 올랐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인데다 반도체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D램과 낸드플래시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16년 773억달러에서 2021년 1099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인 1분기에도 스마트폰 중심으로 낸드플래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강세를 보여 1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8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8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 하반기 낸드 제품 가운데 3D 낸드 비중이 30%까지 높아지고 이에 따라 내년까지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증권사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33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28% 가량 높였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도 각각 6만원 ,6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7만2000원으로 제일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