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최근 물류 스타트업(Start-Up: 신생 벤처기업)의 성장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교통연구원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40개사에 불과하던 물류 스타트업은 2016년 말 기준 80개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무려 2배 증가한 수치다.
또 투자유치액은 1086억원으로 전체의 10.9%에 달하는 등, 스타트업 시장이 사업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토교통부 측은 설명했다.
물류 스타트업 분야별 창업동향은 초기에 오투오(O2O: Online To Offline) 기반 배송서비스에 국한됐으나, 최근 들어 무인보관, 자동계측, 빅데이터를 활용한 물류최적화 등 기술형 창업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였다.
또 물류 스타트업과 유통·물류기업 간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통해 기존 물류기업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틈새시장 겨냥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원더스+11번가 △허니비즈+쥬시 △마이창고+파수닷컴 등은 스타트업과 유통기업 간 협업 사례이며 △메쉬코리아+CJ대한통운 △옐로우모바일+삼영물류 등은 스타트업과 물류기업 간 사례다.
작년 4월 국토부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와 물류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데모데이(투자유치를 위한 사업설명회), 아이디어 경진대회 등을 통해 유망 물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와 연계하고, 같은 해 11월 '물류의 날'에 우수 물류 스타트업에 대한 포상도 시행했다.
국토부는 올해 물류 스타트업 여건에 따른 맞춤형 지원, 융합형 인재양성, 창업환경 기반조성에 보다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과 물류 전공자를 대상으로 창업교육 기회 제공과 '물류인력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구인구직 서비스를 강화하고, 오는 9월에는 '취업박람회'를 개최해 청년 일자리 제공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스타트업·투자자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물류 스타트업 포럼'을 구성해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예비창업자에게는 아이디어 발굴, 멘토링·인큐베이팅 등을 통해 사업화를 지원하고, 초기 창업자에게는 마케팅과 투자를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물류 스타트업은 작년 7월 수립된 '서비스산업 발전전략'에 따라 정책금융대상에 포함된 바 있다. 국토부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아이디어 보호 등의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창의적인 신산업과 물류기술을 발굴·개발할 것"이라며 "전통 물류산업을 첨단 물류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