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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7/01/31/20170131183337800910.jpg)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 한해 조선·철강·자동차 등 주력 산업이 고전할 것으로 예보됐다. 탄핵.대선을 비롯한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 하방 압박에 직면한 중국 경기, 미국금리 인상과 후폭풍,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4가지 먹구름'이 몰려올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산업기상도'를 31일 발표했다.
IT·가전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드론 같은 신기술․신제품으로 적용범위가 급속히 확대 중인 반도체 부문이 호조세를 견인할 전망이다. 고성능의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성장세도 빨라 지난해 773억 달러였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규모는 올해 853억 달러로 10.3%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조선과 자동차 업종은 올해 가장 우울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업은 전세계 무역량 감소로 수주가뭄이 계속되고, 구조조정으로 건조물량 취소와 계약취소 등 일감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운산업 약화로 자국발주가 어려운 것도 일감확보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자동차도 내수감소, 중국차 상륙, 미국내 투자압박의 삼중고가 겹치며 우울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내수 감소폭이 3.5%로 지난해(0.4% 감소)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중국 자동차마저 내수시장 잠식에 나서 경쟁강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도 미 신정부가 자국생산․판매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우리 업체는 타국 업체(평균 67.5%)에 비해 미국 현지생산 비중이 낮고, 관련 이슈를 논의할 한미정상회담이 주요국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다만 올 상반기 한시적용되는 노후 경유차 교체 세제지원(승용차 개별소비세 70% 감면, 화물‧승합차 취득세 50% 감면), 고급브랜드 해외런칭 확대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기대된다.
철강과 섬유·의류 업종도 ‘흐림’으로 예보됐다. 철강산업은 최근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50% 이상 고율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태국, 인도, 대만 등 신흥국도 수입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여기에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국내수요도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섬유·의류 업종은 신흥국의 저가 물량공세와 모바일․인터넷 거래확대로 단가하락, 생산감소가 예상된다. 그나마 새로운 의류생산기지로 부상해 지속적으로 늘어나던 베트남으로의 수출도 ‘TPP 무산 가능성’으로 타격을 받게 됐다.
정유․유화 업종은 ‘구름 조금’으로 예보됐다. 정유는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 중국이 환경기준을 강화한데 따른 국내산 경유의 반사이익 등으로 수출이 전년대비 10.7% 늘어날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최대수요처인 중국의 성장둔화에도 불구하고 경쟁국의 생산시설 가동중단 및 교체 등으로 공급부족이 지속돼 수익성은 유지될 것이나 유가 상승에 따라 마진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규종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심리경기가 바닥인데다가 대외상황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 매우 위협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 국민이 글로벌시장에서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는 한국 산업에 관심을 갖고 응원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