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2%대로 상승했던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1년 만에 0%대로 떨어졌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작년 12월 현재 전체 대출 연체율(원리금 한 달 이상 연체)은 0.47%로 전월 말보다 0.17%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연체율은 작년 10월 0.81%에서 11월 0.64%로 내린 이후 두 달 연속 떨어졌다.
금감원은 연말을 앞두고 연체채권을 상각(회수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손실 처리하는 것)하는 등 정리 규모가 늘어나면서 연체율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연체채권 잔액은 작년 11월 말 9조2000억원에서 12월 말 6조8000억원으로 2조4000억원 줄었다.
작년 12월 말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77%로 지난 2015년 12월(0.92%) 이후 1년 만에 0%대로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통상 0∼1% 수준에서 움직이는데, STX조선해양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여파로 작년 6∼10월 5개월간 2%대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63%로 전월 대비 0.2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6%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0.19%)과 집단대출(0.29%) 연체율은 각각 0.02%포인트씩 낮아졌다.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0.42%)은 0.11%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