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31명의 탑승객을 태운 보트가 지난 28일 오전 9시 코타키나발루 탄중아루를 출항해 약 60㎞ 떨어진 관광지인 멩알룸 섬으로 향하다가 오후 9시 50분께 연락이 두절됐다. 탑승자 중 승무원은 3명으로, 나머지 28명은 모두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30여시간 수색 끝에 현재까지 승무원 2명과 중국인 관광객 23명을 찾아냈지만, 관광객 중 3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6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말레이시아 해경과 군 당국은 현재 선박 8척과 해군군함 2척, 해경선 2척, 그리고 대형수송기도 투입해 보트가 침몰한 지점 주변 1000㎢ 해역에서 나머지 실종자를 찾고 있다. 하지만 사고 해역 지역에는 초속 30~50m 강풍이 부는 데다가 파도가 3~5m 높이로 일고 있는 등 열악한 기상 상황으로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현지 해경에 따르면 아직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열악한 기상 상황, 보트 정원 초과 탑승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사고 직후 '중대지시'를 통해 구조작업에 전력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시 주석은 외교부와 주말레이시아 중국 대사관에 현지관련 부처와 적극 협조해 인명 구조작업에 전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교통운수부, 국가여유국 등 관련 부처에도 즉각 긴급대응 시스템을 가동해 말레이시아 구조작업에 적극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 리커창 총리도 말레이시아 측에 실종자 수색 작업에 전력을 기울여 한명도 빠뜨리지 말고 구조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2014년 3월에도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인도양에서 추락하면서 전원 사망한 탑승자 239명 중 중국인이 153명 타고 있었다. 당시 중국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사고 수색작업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것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나타냈으며, 이로 인해 중국과 말레이시아 관계가 악화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