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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훈 홈앤쇼핑 대표]](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7/01/30/20170130045839568264.jpg)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
하지만 실상은 상생은커녕 홈앤쇼핑의 문을 두드리는 중소기업을 외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는 수출까지 하는 일부 중소기업의 제안에도 브랜드 인지도를 운운하며 제품 가격 인하와 유명 연예인 광고를 요구하며 제안을 뿌리쳤다.
31일 홈쇼핑 및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주방 조리제품을 만드는 A업체는 지난해 10개월에 걸쳐 홈앤쇼핑에 상품을 제안했으나 신상품에 대한 진행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해당 제품의 시장이 위축돼 상품운영이 더이상 어렵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이유는 따로 있었다. A업체 관계자는 "홈앤쇼핑 측에 해당 제품의 상품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으나 답은 한가지였다. 무엇보다 회사의 브랜드 인지도가 없으므로 유명 연예인을 붙이지 않는 한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B업체 관계자는 "우선 상품제안을 하면 홈앤쇼핑 측은 결정상품팀에서 품평회 후 상선위에 올린다. 하지만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상선위에 올리지도 못했다"며 "이익률과 매출액부터 따진다. 홈앤쇼핑이 대기업 홈쇼핑으로 변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CCC 국제 인증을 획득하는 업무는 최소 6개월 정도 소요되며 중국에 제품을 보내 시험을 통과하는 제품에만 부여하는 인증으로 많은 공을 들여야 획득할 수 있다. 수출할 정도의 상품을 홈앤쇼핑에서 어떤 기준으로 상품성을 평가해 등락을 결정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B업체의 경우 공영홈쇼핑에도 상품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상반기 심사에서 가격이 높다는 이유로 거절을 당해 하반기에 15%나 가격을 낮추고 이윤도 고려하지 않은 채 사은품 프로모션도 붙였으나 여전히 가격이 높다며 상선위에서 제안을 거절했다.
중소기업 제품 판로 확대와 소비자 권익 실현이라는 초심을 잃고 홈앤쇼핑을 비롯한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이 수익을 좇아 브랜드 인지도 높은 상품만 제안을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허민철 격차해소를 위한 국민포럼 청년위원은 "홈앤쇼핑은 공공성을 띄는 방송이므로 좀 더 공정하고 중소기업 친화적인 운영방법을 통해 어려운 중소기업들의 진입 문턱을 낮추고 대기업과의 중소기업 간의 격차를 줄이는 데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 홈앤쇼핑의 중소기업 편성비중이 낮은 만큼 대기업 및 수입 제품 편성 치중 문제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중소기업 제품 방송 편성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홈앤쇼핑 1대 주주는 중기중앙회로 32.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지분 50%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중소기업 제품 편성을 공영홈쇼핑은 100% 취급하지만 홈앤쇼핑은 80% 수준을 유지하면 된다. 평균 판매수수료율도 공영홈쇼핑은 23%선으로 홈앤쇼핑(31.6%)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한다.
천규승 미래경제교육네트워크 이사장(경제학 박사)은 "중소기업 스스로가 상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유명 연예인을 활용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만큼 소비자 후생은 뒤처지게 된다. 더구나 큰 비용을 들인다면 홈앤쇼핑이 아니더라도 그 기업체는 다른 곳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홈앤쇼핑은 본연의 의무를 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