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약세 우리나라 기업 수출 부정적 영향"

2017-01-22 13:40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중국 위안화 약세가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2일 '중국의 환율 불안 및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중국이 2015년 8월 국제외환시장의 흐름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환율 제도를 변경한 이후 위안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그동안 위안·달러 환율에 개입해왔지만, 새로운 제도에 따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장중 형성된 환율을 당일 매매기준율로 수용키로 했다.

새 환율 제도 도입 이후 위안화 환율은 1년 5개월 동안 명목 환율 기준 약 14% 절하(환율상승)됐다.

중국산 제품의 수출가격 경쟁력을 반영한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는 약 7% 절하됐다. 실질실효환율은 세계 각국의 물가와 교역 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만수 연구위원은 "위안화 약세는 중국 시장에서 수입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려 우리 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개척에 직접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한국의 대중 수출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중수출 증가율은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17.4%를 기록했지만 2014년 -0.4%, 2015년 -5.6%, 작년 1∼11월 -10.9% 등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 연구위원은 또 "위안화 약세로 인한 미·중 간 환율분쟁 과정에서 한국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거운동 당시 위안화 약세를 문제 삼으면서 보복을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재무부가 환율조작국 지정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하거나 제재 수위를 높이면 우리나라에게 피해가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 연구위원은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가 지나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작년 11월 691억 달러 줄어드는 등 최근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3조 달러가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중국 정부가 기업의 투기적 달러 수요를 통제하고 있고 외환보유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외환건전성이 악화되지 않았다"며 "외환보유액 감소가 중국으로부터 자본 유출에 의한 것으로도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의 외환보유액에서 단기외채 비율은 작년 6월 말 23.9%까지 떨어지는 등 외환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는 추세다.

최근 외환보유액 감소도 환율 변동에 따른 재평가 비중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를 보면 유로화 및 엔화 가치가 작년 10월 이후 두 달간 달러 대비 각각 6%, 13% 절하됐다. 이에 따라 중국 외환보유액에 포함된 유로화 및 엔화의 달러화 평가액이 790억 달러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