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선 서강대 교수와 임호성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2일 'FTA의 물가 안정화 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는 2003년 칠레를 시작으로 현재 52개 국가와 FTA를 체결했다.
연구진은 FTA 체결의 국내 물가에 대한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품목별 지수(소분류 기준)를 이용해 분석했다. 별품목 가격에서 FTA 효과를 소거한 추정 가격으로 작성된 지수와 FTA 효과가 기반영된 실제 가격 지수를 비교했다.
이에 따라 FTA로 인해 물가 상승률이 연평균 0.76%포인트를 낮추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총지수를 이용한 분석에서도 FTA의 물가하락 효과가 유의했다. 직접 총지수에 대한 FTA 효과와 국제 금융위기 효과를 추정한 결과 일관되게 마이너스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기간 FTA 체결로 인한 연평균 물가 상승률 하락 효과는 0.52%포인트, 국제 금융위기로 인한 물가 상승률 하락 효과는 0.47%포인트로 두 효과가 더하면 0.98%포인트에 달했다.
FTA 체결의 물가하락 효과는 국제적으로도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무역개방도가 낮은 나라에서 물가 하락 효과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보고서는 "FTA는 관세율 인하, 시장개방, 비관세장벽 완화를 통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OECD 국가의 물가를 하락시키는 효과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무역개방의 정도를 질적으로 높여 단순 교역 증대에 비해 물가 상승률 하락에 더욱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