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23일 갤럭시 노트7의 발화원인을 공개한다.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시험인증기관인 UL 관계자도 배석한다. UL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발화와 관련해 원인파악을 의뢰한 곳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소비자 신뢰 회복과 동시에 재발 방지를 약속할 방침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발화원인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이 돌았다.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의 결함과 함께 배터리 전류 공급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결함 가능성이 거론됐다.
국내의 한 스마트폰 제조사에서는 자체조사를 통해 빽빽한 부품 배치 및 방수·방진 등으로 인해 배터리가 발열시 열이 빠지는 출구가 없어 발화의 원인이 됐다는 결론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에서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등 기기 자체의 결함보다는 배터리 결함을 발화 원인으로 지목했다.
여러 단계에 걸쳐 발화 조건을 재연하려고 했지만, 공통분모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 '배터리 결함에 따른 발화'라는 결론은 UL과의 조사에서도 일치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조사결과에 따른 신뢰성 회복 여부는 두고 봐야 할 사안이다.
이미 지난해 9월 갤럭시 노트7 리콜 발표 당시 발화 원인을 삼성SDI의 배터리로 지목했지만, 이후 중국 배터리업체 ATL의 배터리가 기기에서도 발화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여론을 의식해 성급한 결론을 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문제로 결론을 낸다면 각기 다른 배터리가 터진 것에 대해 설득력 있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배터리 제조사 각각의 문제라는 추측도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SDI의 배터리는 크기가 일정치 않았고 ATL의 배터리는 배터리를 빨리 제조하려는 과정에서 결함이 생겼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갤럭시 노트7에 탑재된 배터리는 전작 갤럭시 노트5의 3000mAh보다 용량이 큰 3500mAh였다. 따라서 배터리 크기를 줄이기 위해 사각 모서리를 라운드 처리하는 등 제조가 매우 까다로웠다고 전해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인 제시 후 후속대책을 제시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차기 전략 스마트폰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스트레스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