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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의 비비고만두 제조공정. 사진=CJ제일제당 제공]](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7/01/22/20170122083543165597.jpg)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의 비비고만두 제조공정.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비비고 만두의 특징은 고기의 육즙과 야채의 식감을 살려낸 사각썰기입니다."
지난 20일 특유의 고기 향이 진동한 CJ제일제당 인천 중구 냉동식품공장에서 공장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비비고 만두는 2013년 출시됐다. CJ제일제당이 맛과 품질을 앞세워 만두시장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낸 첫 상품이다. 이후 CJ제일제당은 제조역량을 키우기 위해 3년간 3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먼저 CJ제일제당은 제품 차별화를 위해 만두 크기를 기존 13.5g에서 35g으로 키웠다. 한 입 베어물었을 때 입 안 가득히 풍부한 식감을 주기 위해서다. 또 육즙을 살려내기 위해 칼로 써는 '사각썰기'를 도입했다. 공장 관계자는 "국내 유일하게 사각썰기를 도입한 공장은 우리 밖에 없다"며 "고기 사이즈를 큼지막하게 자르는 육세절 기술을 적용하고 쫄깃한 식감을 위해 만두피를 3000배 이상 처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선한 야채도 최상의 품질을 구현하는데 한몫했다. 공장은 하루치 야채만 주문하기 때문에 냉동고 안은 예상보다 텅텅 비워져 있다. 이동수 인천 냉동식품공장 기술팀장은 "24시간 공정에 맞춰 하루 필요한 양만 공수해 도입하고 있다"며 "재료는 손질돼서 오는데 공정되기 전 다시 씻어내는 게 원칙"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데는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비비고 왕교자는 출시한 지 3년 만에 시장 점유율이 40%를 넘으며 만두시장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연매출은 16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비고 만두의 시장 반응이 좋아지자 CJ제일제당은 무엇보다 생산성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대량화 생산체제를 위한 자동화 시스템 강화에 나선 것. 만두를 만드는 설비기는 제면기·성형기·중숙기 등이 있는데 이 공장은 원가를 최적화한 자체 설비기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2014년 말 대비 현재 생산량은 33%까지 향상했다.
조철민 인천 냉동식품공장장은 "예전에는 직원이 일일이 야채 이물질 검수· 만두 성형 등을 했었다"며 "공장이 대형화되면서 최대한 사람의 손이 타지 않도록 기계 설비를 늘고 해외 공장에도 적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장의 하루 만두 생산량은 라인당 40톤이다. 24시간 3교대 근무로 라인 2개를 풀가동하면 하루 총 80톤이 생산된다. 추가로 필요할 경우 다른 라인에서 지원 생산해 하루 최대 120톤 생산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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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의 만두사업 국가별 매출 목표. 사진=CJ제일제당 제공]](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7/01/22/20170122083649293447.jpg)
[CJ제일제당의 만두사업 국가별 매출 목표.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만두사업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전체 매출의 70%는 해외시장에서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은 "지난 3년간 한국과 미국, 중국에 2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며 브랜드와 연구개발(R&D), 제조역량을 차별화했다"며 "미국 중국에 이어 독일·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대륙별 생산거점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베트남 냉동식품업체 까우제(Cau Tre)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러시아 만두업체 펠메니(Pelmeni)를 사들였다. 독일 한식반찬 주문자위탁생산(OEM)업체 마인프로스트(Mainfrost)에도 만두 설비를 투자해 최근 비비고 만두를 출시했다. 또 중국 광저우 공장 규모를 3배로 늘리는 공사를 시작했고 올해 베이징 인근에 신규 공장을 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