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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전경. [사진=김충범 기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7/01/19/20170119172559218037.jpg)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전경. [사진=김충범 기자]
아주경제 강영관·김충범 기자 = #. "아무래도 기존 사례가 없다보니 주민들이 신탁 방식의 재건축에 대해 굉장히 생소해하는 것은 맞지요. 하지만 사업 추진이 일반적인 방식에 비해 투명하고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어 젊은 수요층을 중심으로 호응이 높은 편입니다."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추진 관계자)
22일 1000가구 이상 대규모 재건축 단지 중 최초로 신탁방식이 도입돼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찾았다.
이 단지는 입지여건으로나, 단지규모로나 재건축이 됐어도 진작 됐어야 했지만 2008년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이래 좀처럼 사업 추진에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전체 주민의 75% 동의를 얻지 못해 조합을 구성하지 못했던 탓이다.
하지만 최근 시범아파트 주민들 간에는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추진위가 작년 11월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한국자산신탁'을 예비신탁사로 최종 선정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은 향후 신탁업계 재건축 진출의 본격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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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상담사무실 현수막(사진 우측 하단)이 나부끼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단지 내 전경. [사진=김충범 기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7/01/19/20170119172810927221.jpg)
재건축 상담사무실 현수막(사진 우측 하단)이 나부끼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단지 내 전경. [사진=김충범 기자]
시범아파트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일단 주민들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아주 좋다"고 운을 떼며 "일반적인 재건축 조합과 비교해 신탁사가 부동산 전문가 집단으로 이뤄져있고,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과계 실패한 전례가 있다 보니, 주민들은 신탁방식의 안정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존 재건축 사업에 비해 조합을 설립하는 절차가 생략돼 2년가량의 사업기간이 단축되는 점도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며 "게다가 올해 말까지 유예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해야한다는 점도 신탁사 선정에 힘을 싣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시범아파트 재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소유주 75% 이상의 동의를 받을 수 있느냐다. 75% 이상의 동의율을 기록해야 한자신이 사업 시행자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동의율을 끌어올리는 것에 대해 쉽진 않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라는 답변을 내놨다.
관계자는 "정확하진 않지만 현재 신탁방식 재건축 추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주민들의 비율이 약 60% 수준이다. 동별로 2분의 1 이상 동의율을 확보하되, 전체 75%가 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역시 관건은 이 단지의 규모가 1500가구가 넘는 대단지라는 점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곳에서 오랫동안 거주하셔서 재건축에 거부감이 있으신 어르신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이번 동의율 향상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중년층 이하는 대체로 신탁방식에 대한 이해도 빠르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남은 1~2개월 동안 신탁방식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하면 75%를 채우는 것도 요원한 일은 아니다"라고 예상했다.
한편 시범아파트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는 15분 정도 '대교'와 '삼부'를 가로질러 '공작아파트'에 도착했다. 이 단지 재건축 운영위원회는 올 초 재건축 신탁사 우선협상 대상자로 'KB부동산신탁'을 선정한 바 있다.
시범아파트처럼 예비신탁사로 최종 선정된 단계가 아니기에 전반적인 분위기는 잠잠했지만, 이달 개최된 설명회를 통해 일부 주민들이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공작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신탁방식의 밑그림에 대해 알려진 바가 전혀 없어 정확한 주민들의 반응을 파악하긴 어렵다"면서도 "기존 재건축과 차별화된 재건축 신탁 방식의 속도, 일괄 사업 시행 등의 방식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주민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