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민사박물관, 이민 관련 서적 1,060권 기증받아

2017-01-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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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법제 관련 전문가 정주수 법무사 평생모은 소장자료 기증해 화제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인천시(시장 유정복) 시립박물관의 분관인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최근 이민법제 관련 전문가인 정주수 법무사로부터 이민법제 관련 서적 1,060권을 기증받았다고 전했다.

이 번에 기증받은 자료는 기증자 본인이 1962년부터 모으기 시작한 자료이다.

정주수선생(사진 좌측)이 자료를 기증하고 있다[사진=인천시]


정주수 법무사는 처음에 법원 업무상 호적관련 실무를 처리하기 위한 필요로 모으다가 1965년 한일협정 체결 후 재일동포의 호적복구 업무를 담당하면서 본격적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그는 법원행정처 호적·등기담당관, 서울민사지방법원 강남·성북등기소장 등을 지내면서 대법원에서도 자문을 구하는 숨은 실력자로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동포와 관련된 호적제도 연구를 위해 많은 서적을 직접 현지에 가서 사모으기까지 했다고 한다.

자료 기증자인 정주수 선생은 강원도 동해(36년생)출신으로 사법고시를 준비하다 1962년 춘천법원에서 서기보로 관직생활을 시작했다.

춘천법원 호적과장, 법원행정처 호적·등기담당관, 서울지방법원 북부지원·동부지원 집행관 등을 역임했으며, 1971년에는 재일공관 호적지도관으로 파견되어 재일동포들의 호적 및 국적회복 업무를 감독하기도 했다.

퇴임 후에는 법무사로 활동하는 한편 각종 시험 출제위원, 생활법률·법무사저널 등 법조계잡지 편집위원, 서울 북부지방검찰청 형사조정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 등으로도 활동했으며, 현재에도 연구활동과 저술활동을 쉬지 않고 있다.

연구저서로는 『창씨개명 법제연구』등 창씨개명 관련 연구서 5권을 포함한 80여권의 법무관련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이 번 기증자료에는 1960년대부터 편찬된 각종 국내외 호적 관련 자료 및 「‘만주’에서의 조선인 농업이민의 史的 연구」(京都大學, 홍종필, 1987) 등 한민족 이주사 관련 자료가 망라되어 있다.

항상 책을 좋아하고 책을 가까이하다 보니 이에 관한 일화도 많다고 한다. 한번은 관광가서도 책을 사다가 관광버스를 놓치기도 하였고, 젊은 시절 춘천서 서울로 주말마다 책을 사러 다녔는데, 말 그대로 책만 사오는 바람에 어린 자녀들이 실망하곤 했다고 한다.

정주수 선생은 이번 이민사박물관에 대한 기증을 통해 국내외 호적제도에 대한 환기가 필요하다면서, “우선 50여개에 달하는 이민관련법이 일정정도 통합이 되어야 하며, 호적법을 넘어서 재외국민의 주거에 따른 등록, 신분등록 등을 망라하는 국민등록법으로의 확대개편이 필요하지 않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주수 선생은 이 번에 기증한 자료(1,060권) 외에도 추가로 소장 자료를 기증할 예정이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은 박물관 자료에 준하는 절차에 따라 정리, 등록, 보관하고자 하며, 이 번 기증받은 1,060권은 2월 중에 정리를 마치고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이민법제를 연구하는 개인, 단체 및 이민자, 이민관련 단체 등과의 네크워크를 통해 자료의 활용방안을 폭넓게 강구하고, 한국이민사박물관이 한민족 이주사 네트워크의 중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이바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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