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길들여지지 않는 광활한 대륙' 혹한의 날씨와 유빙(遊氷)이 존재하는 남극의 바닷길에 대한 조사가 우리나라 최초로 이뤄진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20일부터 남극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을 위한 수로(水路) 조사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정부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사업비 80억 원을 투입, 수로 조사를 완료한 후 국제 해도를 간행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는 국내 유일의 쇄빙연구선인 극지연구소의 아라온 호가 투입된다. 또한, 드론 등 최신 무인조사장비와 3차원 스캐너, 수중음향측심기 등 정밀측량장비를 함께 활용, 육·해상에 대한 입체적인 조사를 수행한다.
정부는 극한 기후 지역에서의 첨단 장비 활용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미 지난해 2월 장보고 기지 근처 현장 답사를 통해 장비 예비 점검을 마친 상태다.
한편, 해양조사원은 이번 조사 시작 시기에 맞추어 국립해양조사원 누리집(www.khoa.go.kr/polar/)에 '극지항해 안전정보' 코너를 개설했다.
이 코너에서는 △ 남극해역의 국제해도 간행현황 △ 국가별 남극기지 위치 △ 남극의 해저지명 △ 장보고기지 주변의 해저지형 정보 등이 제공된다. 조사원은 앞으로 남극 수로조사를 통해 새롭게 파악되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진준호 해양조사원 수로측량과장은 "남극의 극한 환경을 고려할 때 해도 제작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도 "우리 선박의 안전한 항행을 위해 2020년까지 우리의 이름을 건 국제해도 간행을 차질없이 수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