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 총장은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선발시 정씨에 특혜를 줘 합격시키고 재학시에도 학점을 잘 받도록 지원했다는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교육부 감사에서는 남궁곤(56·구속) 당시 입학처장이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지침을 주고 정양이 금메달을 면접장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특혜가 드러나기도 했다.
정양은 이대 재학 중 수업에 출석한 자료나 출석 대체 자료가 없는데도 출석을 인정받는 등 학점 특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양이 받은 특혜가 최순실씨와 최 전 총장 사이의 '거래'인지 또는 청와대나 정부의 지시나 외압의 결과인지도 추궁했다.
특검은 이대가 정양 입학을 전후로 정부가 지원한 재정사업에 대거 선정된 것도 특혜의 대가인지 조사했다.
특검은 최 전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이날 이화여대가 정유라양을 장학생으로 만들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의원(민주당)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김경숙 이대 학장이 박모 기획처장에게 보낸 이메일과 2015년 9월에 만들어진 체육실기우수자 학사관리안을 검토한 결과 이화여대가 정유라를 출석과 시험, 과제물과 상관없이 B학점과 장학생을 만들려 한 정황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전 총장과 김경숙 이대 학장은 2015년 9월 최순실을 만났고, 9월 15일 체육과학부 학부교수회의에서는 체육과학부 수시전형 실기우수자 학사관리 내규를 마련했다.
이때 만들어진 체육과학 수시전형 실기우수자 학사관리 내규는 2016학년도 입학생과 재학 중인 실기우수자 모두에게 적용한다는 단서를 달면서 실기우수자에게 최종성적을 절대평가로 부여해 학점을 최소 B이상을 부여하고, 입학시 하계 동계 전국체육대회, 협회장기대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급 대회 3위 이상인 C급 대회실적만 있어도 장학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경숙 학장은 2015년 9월 만들어진 내규를 지난해 3월 11일 박모 기획처장에게 ‘처장님, 오전에 통화한 내용을 보냅니다’라는 내용으로 첨부파일로 보냈다.
김병욱 의원은 “이화여대는 교육부 특별감사에서 김경숙학장이 주도한 체육실기우수자 학사관리안이 터무니없어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며 “하지만 정유라양은 2016년 여름 계절학기에서 1학기와 마찬가지로 출석도 하지 않고 레포트도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1학기 2.27에 그친 학점이 B+인 3.30으로 수직상승했고, 이대가 직접 지난해 10월에 국회에 체육과학부 내규로 관련 규정을 제출했기에 이 내규가 현실화되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김경숙 학장이 기획처장에게 통화한 내용이라며 관련 내용을 보낸 정황상 최경희 이대 총장을 비롯한 간부들의 조직적 개입과 묵인이 충분히 있었다고 판단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