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7일 '디지털혁신과 금융서비스의 미래 : 도전과 과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향후 5년 내 자신들의 사업 중 약 23%가 핀테크 발전에 의해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국내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 영업 개시, 핀테크업체 등 비금융회사의 시장 진입, 글로벌 기업의 국내 진출 등으로 시장 참가자 간 협력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의 진행 속도와 범위는 금융서비스 분야·주체별 대응 노력 및 전략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재 시점에서는 점진적 변화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서비스 측면에서는 비금융회사가 기존 금융사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금융업이 기능별로 나눠지는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금융회사의 규모 및 범위의 경제 효과를 축소시키고 예대 마진, 지급결제 관련 수수료 등 수익 기반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다만 비금융회사의 금융회사 대체는 금융서비스 분야별로 다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급 및 송금 서비스의 경우 이미 핀테크 서비스가 은행·카드사를 중심으로 기존 시장을 상당 부분 대체하고 있어 그 정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관리 서비스의 경우 금융회사와 핀테크기업간 협업 중심으로 발전해 나가면서 서로 다른 고객층을 대상으로 시장이 분할돼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금 및 대출은 기존 은행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이외에 가상통화는 기존 화폐와 지급수단을 대체하는 수준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금융혁신을 위한 발전과제의 핵심 전략으로 △민간부문과 정책당국간 협업 확대 △개방적 금융생태계 조성 △주요 제도화 이슈에 대한 논의 확대 △다양한 이해당사자간 디지털표준 개발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