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도 어김없이 정치테마주가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 특히 대통령 탄핵 정국을 틈타 더욱 기세를 올리는 모양새다. 사례는 이렇다. 최근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앞섰다. 이러자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DSR은 13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DSR제강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반기문 테마주인 성문전자는 '박연차 23만달러 수수 의혹' 보도가 나오면서 추락했다.
주식시장에서 급등락을 반복하는 정치테마주는 대부분 회사 실적과 상관없이 유력 대선후보와 학연, 지연, 혈연을 앞세우고 있다. DSR은 DSR제강 대표이자 DSR 2대주주인 홍하종씨가 문 전 대표와 경남고 동문으로 알려졌다. 성문전자는 회사 임원 가운데 하나가 반 전 총장과 막역한 사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정치테마주는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에게 무덤이다. 2016년 9~11월 크게 올랐던 정치테마주 16개를 보면 개인투자자 비중이 97%에 달했다. 이 가운데 손실계좌 비율은 73%로, 3분의 2 이상이 피해를 봤다. 지루한 박스권 장세에 대박을 노려봤지만, 대부분 손해를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