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재계에 따르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공덕동 효성 본사에서 공식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은 만우(晩愚) 조홍제 효성 창업주의 33주기 기일이기도 하다.
재계순위 23위(2016년, 자산총액 기준)인 효성그룹은 지난해 말 조석래 전 회장의 첫째 아들인 조 사장을 회장으로, 둘째 아들인 조현상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3세 경영’을 선언한 바 있다.
조 회장은 취임식에서 “스포츠맨십에 기반을 둔 페어플레이를 통해 효성을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GS그룹은 연말 인사를 통해 GS EPS 대표이사에 허용수 GS에너지 에너지·자원사업본부장 부사장을 앉혔으며, LS그룹도 구본규 LS산전 상무와 구동휘 LS산전 전력국내사업부장을 각각 전무와 이사로 승진시키며 3세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박찬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아시아나 사장이 그룹의 새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의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후계 입지를 공고히 했다.
재계 맏형인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도 후계구도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3세 경영인의 맏형격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르며 오너 책임경영체제로 전환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아버지를 대신해 글로벌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교적 3세 경영 체제가 빠르게 자리잡은 유통업계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등이 자리잡고 있다.
제약업계도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김정균 보령홀딩스 상무가 올해 인사를 통해 승진했다. 허은철 녹십자 사장,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도 이상 없이 경영승계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오너 3세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1996년 오너 2세 경영체제가 확산된 지 20년여 만에 3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올해에도 새로운 시대를 향한 재계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