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전남 여수) =전라남도 여수수산시장이 화마에 휩싸여 잿더미가 됐다. 15일 오전 2시29분께 여수시 교동 여객선터미널 맞은편 수산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점포 125개 중 1층의 58개 점포가 전소, 23개는 일부가 불에 탔고 35개는 그을림 피해를 입었다. 2층 1개 점포, 3층 창고가 그을리는 등 모두 116개 점포가 피해를 입어 소방서 추산 5억2000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여수수산시장은 3층 건물로 1969년 3월 개설돼 운영 중이다. 연안여객선터미널 맞은편에 자리한 이곳은 여수의 대표적인 명물이자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시장이다. 활어, 선어, 건어, 패류, 건어물 등 각종 수산물뿐만 아니라 야채, 김치, 젓갈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수산시장 1층에서 싱싱한 활어를 사다가 2층에서 회를 떠먹는 곳으로 유명해 외지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명소다. 매 주말마다 관광객을 태우고 온 버스가 줄을 잇는 등 늘 혼잡을 이룬다.
화재 소식에 시장으로 달려나온 상인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설 대목 특수를 앞두고 준비해 놓은 마른 생선, 제수용품 등의 선물세트가 잿더미로 변하는가 하면 가게가 없어지면서 아예 영업을 못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시장 내 1층에서 활어집을 운영하는 김모(58)씨는 "설 대목을 앞두고 받아 놓은 택배 물량이 많이 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답답하고 참담하다"고 긴 한 숨을 쉬었다.
수산시장은 건물 화재보험이 가입(KB화재보험 20억)돼 있고 점포별 개별보험에도 가입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개별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일부 점포도 있어 재산과 영업 피해 등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소방당국의 계산대로라면 1점포 당 피해 금액이 448만원인 셈이다. 그러나 화재 원인조사와 피해조사 기간에는 영업이 어려워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여수시는 상가 2층에 현장지원본부를 설치하고 빠른 복구대책을 마련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