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 [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지난 10년간 강산은 변했을지언정, 김종민만은 변하지 않았다. 그렇게 좋든 싫든 자신의 길을 걸어온 결과 연예인에게서는 최고의 영광인 대상을 품에 안았고, 본인 스스로도 “인생의 최고점을 찍어다”고 했다. 그러나 그에겐 또 다른 목표가 있다.
의외였다. 김종민의 입에서 ‘코요태’라는 이름이 먼저 나오리라고는 사실 쉽게 예측되지 않았다. 그렇다. 사실 김종민의 본업은 가수다. 90년대 후반부터 ‘섹시 퀸’ 엄정화의 백댄서부터 알려진 ‘춤꾼’이었던 김종민은 2000년 코요태의 3집부터 팀에 합류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포털사이트에서 김종민의 이름 옆에도 ‘가수’가 적혀있다.
많은 사람에게는 예능인으로 알려져 있는 김종민에게 코요태는 ‘1박2일’과는 좀 다른 의미를 가진다. 예능인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는 언제나 ‘가수’다. 그래서 가수와 예능인의 간극을 좁히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그가 큰 인기를 누림에도 불구하고 고정 프로그램이 그리 많지 않은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었다.
“고정을 많이 해버리면 코요태 행사 등에 타격을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늘 조절하고 있습니다. 신지가 솔로곡을 준비하고 있는데, 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늘 코요태와 이야기하면서 조율하고 있어요.”
김종민은 대중들에게 ‘노래하는 예능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했다. ‘욕심 없다’는 그의 말을 뒤집는 예이기도 하다. 그는 언제나 노래와 예능. 두 마리 토끼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욕심이지만, 노래하는 예능인으로 각인되고 싶어요. 그런 욕심은 내고 싶기도 하고요. 많이 좋아해주시고 재미있어 해주시는 게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노래 쪽에서는 사실 제가 많이 부각 되지 않았잖아요. 신지가 메인 보컬이다 보니 아무래도 코요태는 신지가 대표되는데 앨범 쪽에 비중을 두고 작업하기 위해 노력중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예능인으로 다소 가벼워 보일 수 있는 것이 단점으로 꼽히긴 하지만 김종민은 그런 단점도 새로운 매력으로 바꿔가고 있었다. 많은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음악을 하고 싶은게 목표였다.
“좀 쉬웠으면 좋겠어요.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제가 댄서 출신이다보니 춤 쪽으로 자신이 있는데, 춤도 멋지기 보다는 신나게 함께 출수 있는 춤을 연구하고 싶어요. 가장 중요한 건 노래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하하하하. 제 노래는 신난 바보가 노래하는 느낌이면 좋겠습니다. 솔로 앨범도 준비하고 있어요. 신지가 녹음이 끝났기 때문에 제가 그 뒤를 이어 준비하고 있어요. (웃음)”
김종민은 2년 전 솔로곡을 발표하고 활동을 한적이 있다. 유쾌한 에너지를 풍기는 김종민은 이 곡으로 남녀노소를 아우르며 그야말로 ‘신나게’ 활동했다. 그리고 여전히 코요태로 각종 공연과 행사를 다니며 팀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김종민은 예능을, 멤버 신지는 솔로 활동을. 또 빽가는 개인 사업으로 인해 세 명이 함께 스케줄을 맞추는 게 쉬운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본업인 가수 활동은 게을리 하지 않았다.
김종민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내내 코요태를 향한 애정과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앨범 쪽을 더 많이 하고 싶어요. 공연이요. 제 스스로 노력해야할 부분들이 많거든요. 역사 공부도하고 노래 연습도 하고요.(웃음) 2017년에는 바쁘게 움직이고 싶어요.”
2017년도 바쁘게 살고 싶다고 선언한 김종민. 79년생인 그의 나이 올해로 서른여덟이다. 이제 마흔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도 간절할 것이다. 실제로 대상을 받고 나서도 올해 목표가 결혼이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꽤 외로운 노총각이었다.
“사실 너무 바빠서 누군가를 만날 시간이 별로 없어요. 그게 좀 아쉽죠. 제가 끌리는 여성분은 저를 별로 안 좋아하시더라고요. 하하하. 지금은 총각이니까 남의 눈치를 안 보는게 맞을 것 같아요. 좀 과감해져야겠죠. (웃음) 제 인생이 있고 아이도 낳아야 하니까요. 좀 더 과감해져야 할 것 같아요. (웃음)”
다 갖춘 김종민에게 한 가지 결핍이었던 연애와 결혼. 올해는 꼭 이루겠다며 이를 앙 다물었다.
잘나가던 김종민에게도 어지러웠던 순간이 있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또 그럴때마다 울렁거리는 순간으로 기억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내려놓는 방법을 배우는 중이다. 그렇게 불혹이라는 나이 앞에서 다시 한 번 성장중이었다.
“코요태를 하면서도 그렇고 잘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때마다 늘 어지러웠어요. 제 능력은 부족한데 잘돼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죠. 제가 코요태의 리더고 끌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컸었거든요. 그런 부분을 내려놓은지는 불과 몇 년 안됐어요. 저 혼자 잘하려고 해봤자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만 하자고 결심했습니다.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하고 싶은 것만 하니까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게 되더라고요. 내려놓다 보니 좋은 기회가 생기는 것 같아요.”
흔히 김종민의 성공을 보고 혹자들은 ‘흙수저의 반란’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김종민은 흙수저를 금수저로 변화 시킨, 그야말로 노력의 아이콘이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롤모델로 삼고 인생의 힘든 시기를 묵묵히 견뎌내고 있는 수많은 이들에게 메시지를 건넸다.
“힘든 순간을 살고 계신 분들이 있더라도, 좋은 보상을 받고 싶다면 그 느낌 그대로 끝까지 가기만 하면 됩니다. 어지럽고 흔들리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또 그 길이 맞다고 생각하실 거에요. 꾸준히만 가시면 분명 좋은 결과 있을거에요. 저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