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인천 쪽방 주민대표들과 이준모(사)인천내일을여는집 이사장(앞줄 왼쪽 2번째)이 박찬봉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앞줄 왼쪽 3번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쪽방 주민 400여명은 이날 공동모금회에 141만원을 기부했다. [사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인천 쪽방촌 주민들이 볼펜 조립 등으로 모은 성금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내놓았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허동수)는 13일 인천 쪽방 주민들이 141만원의 성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쪽방상담소의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볼펜 조립 등으로 얻은 수익의 일부를, 노숙인 쉼터 입소자와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들은 폐지를 판 돈 등을 기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쪽방상담소와 무료급식소, 노숙인 쉼터 등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모금 활동도 벌였다.
이번 성금은 취약계층 어린이와 노인 의료비, 사회복지시설 지원금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쪽방 거주민들은 2008년부터 꾸준히 사랑의열매에 기부를 하고 있다. 이들이 10년간 기부한 누적 성금은 1100여만원에 달한다.
전달식에 주민대표로 참석한 이정희씨(83·여)는 "쪽방 거주민을 도와주는 많은 분의 온정을 다른 어려운 이웃과도 나누고 싶어 기부했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되면 더 많은 기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 만석동 쪽방촌은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인천 마지막 판자촌 밀집구역이다. 6·25전쟁 직후 낡고 허름한 판잣집이 모여 형성됐다. 주민 대부분이 노인이며, 전체 가구의 30%가 기초생활 수급자다.
박찬봉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모습에서 나눔의 완성을 보았다"면서 "이분들의 따뜻한 정성을 필요한 곳에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