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시민들과 같이 호흡하겠다"…편의점서 물사고 공항철도 이용하고

2017-01-12 20:37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를 마치고 10년 만에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하자마자 편의점에 들렀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5시 38분쯤 인천국제공항 F게이트를 통해 입국, 국민을 의식한 듯한 여러 메시지를 내놓으며 금의환향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반 전 총장은 입국하자마자 기다리던 취재진과 지지자들 수백명에 둘러싸여 환호와 박수세례를 받은 뒤 귀국기자회견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리 준비해온 기자회견문을 양복 주머니 안쪽에서 꺼낸 뒤 20여분간 읽어내려갔다.

반 전 총장은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 "국민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 "패권과 기득권은 더이상 안된다" 귀국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반 전 총장의 행보는 말 그대로 파격이었다.

기자회견 외 귀국하자마자 첫번째로 한 것은 편의점에서 생수한병을 구매 한 것. 또 기자회견 의전용 차량을 마다하고 공항철도를 이용해 곧바로 국민 속을 파고드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반 전 총장은 공항철도로 이동하기 전 지하 1층 매표기에서 직접 티켓을 구입한 뒤 인근에 위치한 편의점에 들어가 국산 브랜드 생수 한 병을 집어 들었다.
 

물먹는 반기문. [사진=연합]

반 전 총장은 직접 가격은 점원에게 “얼마에요?”라고 물은 뒤 직접 이 생수 값을 계산했다.

반 전 총장은 또 공항철도를 타고 귀가하는 이유에 대해 “전철같은 거 못 타지 않나. 평시민이 됐으니까 전철도 자주 타고 시민들과 호흡을 같이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 측이 인천공항에 특별의전을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전직 사무총장에 대한 의전일 것”이라면서 “세계 어디를 가든지 그 정도 예우를 받는다. 특별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의 양극화와 이념·지역·세대간 갈등을 끝내고 국민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어 다시 세계 일류 국가로 만들기 위해 이 한 몸을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동생 반기상 씨와 조카 반주현 씨가 미국에서 뇌물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서는 “가까운 친척이 그런 일에 연루가 돼서 개인적으로 민망하고, 국민들께 심려 끼쳐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사법절차가 진행 중이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다음에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