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여권의 대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0일 "수십년 간 누적되어 온 시대적인 과제들을 해결하려면 정말 철저한 개혁을 해야 하는데 저는 그런 개혁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날 그는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를 아주 오랫동안 고민해왔고, 곧 국민들께 당당하게 밝힐 생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위기는 일단 경제위기와 안보위기가 제일 심각하고, 다음으로 수십년간 누적된 저성장이나 저출산, 양극화, 불평등 이런 문제가 있다"면서 "저 스스로 경제위기와 안보위를 극복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경제위기와 안보위기를 당장 극복하는데는 남의 말을 그대로 듣고 시키는 대로 하는 그런 대통령는 안 된다"면서 "우리 국민들은 지금 남의 아바타가 되는 그런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 "아직 바른정당이 제대로 창당을 못했다"면서 "창당 전에 출마선언을 하기가 조금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경쟁자로서 거론되는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저나 그 분이나 혹독한 검증을 거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바른정당으로 와서 공정하고 치열한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정하시면 저희들은 환영한다"고 말했다.
'꽃가마를 태울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그런 것은 민주적인 정당이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경선 실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안보관과 대북관이 매우 불안하다고 생각하고 최근까지도 그 불안한 증거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면서 문 전 대표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반대 입장과 한미동맹에 대한 생각 등을 거론했다.
유 의원은 문 전 대표를 겨냥해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그러셨는데 아무 근거도 없이 어떻게 우리 (한미)동맹을 제쳐두고 북한과 실질적인 성과없이 그냥 가겠다는 것인지"라며 "북핵문제 해결이라는 전제도 수많은 정권에서 수십년 동안 누적되어 온 문제인데 그게 말 한마디로 해결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화와 협상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없으면 절대 변하지 않을 북한을 상대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고 안보관이 불안하다는 것"이라며 "결코 색깔론이나 종북을 꺼내는 게 아니다, 국민들은 (대권주자의) 안보관에 대해서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