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2017년 정유년 시한폭탄이 된 입주물량 거품으로 최악의 부동산 경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들의 심리도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물량 거품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의 변수인 대출규제·금리·가계부채 등의 악재가 예고, 부동산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냉각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집 구입 시기, 2013년 대비 24%p 감소
반면 ‘지금은 집을 구입하기에 좋은 시기’라는 응답은 10%, 의견을 보류한 비율은 14%였다.
이는 2013년 ‘8·28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 방안’ 발표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 기조가 점차 가계부채 관리, 실수요 중심으로 바뀌면서 ‘집 구입 적기’ 응답은 40개월 만에 24%포인트 감소, ‘좋지 않은 시기’라는 답변은 3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정부의 부동산 매매 활성화 조치와 관련해선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50%, ‘활성화해야 한다’는 비율은 38%였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부의 부동산 매매 활성화 조치는 현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9월 64%→2014년 7월·12월 53%→2015년 8월 48%→2016년 8월 41%’ 등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1년간 집값 전망, ‘오를 것’ 20% vs ‘내릴 것’ 43%
향후 1년간 집값 전망에 대해선 20%가 ‘오를 것’, 43%는 ‘내릴 것’, 32%는 ‘변화 없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5%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2013년∼2016년까지 다섯 차례 집값 전망 조사에서 ‘상승-하락’ 응답 격차는 매번 6%포인트 이내, 보합 전망은 24~35% 범위에서 오르내리는 등 ‘상승-하락-보합’ 응답 비중은 ‘3대 3대 3’ 구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집값 하락 전망이 처음으로 40%를 넘어 변화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전·월세 등 주택 임대료 전망을 묻자 41%는 ‘오를 것’, 19%는 ‘내릴 것’, 33%는 ‘변화 없을 것’ 등으로 집계됐다. 7%는 의견을 유보했다.
‘본인 소유의 집이 있어야 하냐’라는 질문에는 63%는 ‘있어야 한다’고 답한 반면, 36%는 ‘꼭 그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는 2014년 7월 대비 20·30대에서만 ‘본인 소유 집 있어야 한다’는 응답이 약 20%포인트 증가했다고 ‘한국갤럽’은 전했다. 40대 이상에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본인 또는 배우자 소유의 집이 있는지 물은 결과, 62%가 ‘있다’고 답했으며, 연령별로는 20대 14%, 30대 55%, 40대 74%, 50대 79%, 60세 이상 80%였다.
현재 거주 형태는 응답자의 72%가 자가 주택(부모·가족 소유 포함)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는 17%, 월세·반전세는 10%로 나타났다. 저연령일수록 전·월세 비중이 컸고(20대 31%, 30대 42%; 60대 이상 17%), 지역별로는 서울의 자가 주택 거주율이 58%로 가장 낮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4~5일 이틀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0%(총통화 5107명 중 1004명 응답 완료)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