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고공행진’ 문재인, 문자테러 비판에 개헌 反文연대에 악재 겹겹

2017-01-0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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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씨앤아이] 문재인 29.5% > 반기문 23.0%…문자 테러 등에 당 안팎 비판 고조 변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달 19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부산시민과 함께하는 시국토크'를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딜레마에 빠졌다. 문 전 대표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온갖 악재가 덮친 모양새다.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의 ‘문자 테러’에 대한 비판 여론과 ‘개헌 저지’ 문건 파동이 대표적이다. 대선 정국에서 광폭 행보에 나선 문 전 대표가 난국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문재인 지지율, 반기문 오차범위 밖 우세
6일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의 정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29.5%로 1위를 기록했다.

오는 12일 귀국하는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23.0%)은 오차범위 밖 2위였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12.7%로 3위를 기록했고, 이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6.8%, 박원순 서울시장 4.6%, 안희정 충남도지사 3.6%,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2.6%, 유승민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 2.4% 등이 뒤를 이었다. 무응답은 10.2%였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6.3%, 새누리당 14.5%, 국민의당 11.9%, 개혁보수신당 10.5%, 정의당 6.4% 순이었다. 기타 정당 및 무당층은 20.3%로 집계됐다.

◆개혁보수신당, 文 비판에 항의성 문자테러

문제는 문 전 대표 지지율 추세의 지속성이다. 정유년 신년 초 여의도에는 ‘문재인 주의보’가 발령됐다. 문 전 대표를 비판하는 진영에 지지자들이 일명 ‘문자 테러’를 가하면서 당 안팎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정병국 개혁보수신당 창당위원장 등이 전날(5일) 민주당의 ‘개헌 저지 문건’과 관련해 문 전 대표를 비판하자, 지지자들이 항의성 ‘문자 테러’에 나선 것이다.

정 위원장은 당시 창당준비회의에서 민주당이 해당 문건을 작성한 수석 연구위원을 보직 해임한 데 대해 “꼬리를 잘랐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를 향해 “노무현 대통령의 사망으로 끝난 그 비극적인 사건을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힐난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창당준비회의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문 전 대표는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친문 패권주의의 적폐 해소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도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되면 과연 국정 운영을 어떻게 하며 국민 통합을 어떻게 할지 걱정스럽다”고 꼬집었다.
 

탄핵 정국에 휩싸인 20대 국회. 6일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의 정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29.5%로 1위를 기록했다. 오는 12일 귀국하는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23.0%)은 오차범위 밖 2위였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이재명 “문자테러, 민주주의 파괴 행위”

‘문자 테러’ 논란은 보수정당만의 문제가 아니다. 민주당 내 ‘개헌 저지 문건’을 강하게 비판했던 김부겸 의원은 이후 수천 통의 항의성 문자를 받은 것으로 알렸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 이와 관련해 “당을 망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 시장은 “입장이 다르다고 어떻게 그런 식의 공격을 하느냐. 저는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의 문자 테러 등의 행위가 대선 과정에서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고 우려한다.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도 정당이 아닌 향후 정국을 주도해야 할 ‘세력’을 묻는 질문에 친문(35.9%)은 친박(친박근혜)계와 친문계를 제외한 그 외 세력( 37.4%)보다 낮았다. 친박계는 11.9%였다.

개헌 반문연대 등도 악재다. 강연재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탄핵을 지연시키려는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 헌법 개정을 방해하는 문 전 대표와 친문은 결국 동전의 양면”이라며 “새 시대를 열자는 국민 열망의 양대 걸림돌”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방중외교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을 거론하며 문 전 대표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문 전 대표도 마땅히 민주당의 굴욕적인 ‘사대외교’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UN 대북인권결의안 북한정권 결재’ 의혹 사건의 당사자로서, 대한민국 생존을 위한 자위적 조치인 사드마저 중국 측에 ‘결재’를 받아내려는 속내인지 솔직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틀간 대한민국 거주 성인 남녀 1077명을 대상으로 ARS 방식(유선전화 47%+휴대전화 53%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오차율은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이며, 응답률은 5.81%(총 통화시도 1만8536명 중 1077명 응답)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그래픽=조원씨앤아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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