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덴마크에서 체포된 정유라씨가 구금 부당에 대한 대법원 상고를 포기했다.
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씨 측은 지난 2일 올보르 지방법원의 ‘4주 구금연장’ 결정에 대한 항소심에서 패한 이후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었지만, 결국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상고를 포기함에 따라 정씨는 구금된 상태에서 오는 30일 오후 9시까지 덴마크 검찰로부터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송환(인도) 요구에 대한 혐의 조사를 받는다.
덴마크 검찰은 30일까지 정씨 송환 문제를 결론 내리지 못하면 구금 기간 재연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덴마크 법무부는 정씨 신병과 관련해 한국 특검으로부터 범죄인 인도 요구서를 전달받은 상황이라 강제 송환 여부 결정을 위한 본격적인 검토에도 착수했다.
한국 특검은 이를 계기로 정씨의 자진 귀국을 유도하기 위해 심리적 압박 강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지만, 귀국에 대한 정씨의 생각 변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째 경찰의 구금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정씨는 지난 2일에는 “아이와 함께 있게 해주면 다음날이라도 귀국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특검은 협상은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정씨의 변호인은 덴마크 거물 변호사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구금 연장과 강제송환에 대비해 적극적인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덴마크 구금 시설이 한국 구치소보다 환경이 좋은 점도 정씨가 귀국을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씨가 수감된 구금 시설 내에는 TV와 냉장고가 구비돼 있고 돈만 지불하면 게임도 하고 외부 식사 주문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정씨가 한국에서 구속을 각오하고 자진 귀국할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