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크루즈 관광객 200만명 시대가 열리고 여객선 사고와 전파교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이 이뤄진다.
해양수산부는 6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정부업무 합동보고회에서 이런 내용의 2017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 국적선사 선박 확보 지원
선사로부터 선박을 시장가로 사들이는데, 이 때 발생하는 장부가와의 차액은 선사에 자본으로 공급한다.
장기간에 걸친 해운시장 침체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등으로 국내 해운업이 어려움을 겪자 정부에서경쟁력 강화 방안의 하나로 설립을 추진했다.
현재 한국선박회사 설립준비 사무국은 산업은행 주도로 초대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최종 후보자 2명을 검증 중이며 이르면 이달 23일 출자자가 모인 발기인 총회에서 대표가 선임될 예정이다.
해수부는 한국선박회사와 1조9천억원 규모의 캠코펀드, 24억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선박신조 프로그램을 통해 국적 선사의 선박 확보를 지원하고 선복량을 8500만t까지 회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진해운 사태로 타격을 받은 부산항은 환적 물동량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리고 세계 2대 환적 거점항만으로 키우기 위한 중장기 '메가포트 육성전략'을 연내 수립할 계획이다.
부산 북항과 광양항 묘도, 인천항 영종도 등 항만 재개발 사업에는 올해 3조7천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다. 이를 통해 총 6천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해수부는 전망했다.
◇ 크루즈 관광객 연 200만명 시대
연간 크루즈 관광객 200만명을 달성하기 위해 인천 남항에 22만t급 크루즈 전용부두를 개설하고 강원 속초항, 제주강정항 등에 크루즈 접안이 가능한 부두 5선석을 개장한다.
작년 기준 우리나라의 기항지 크루즈 관광객수는 총 193만명으로 200만명에 채 못 미쳤다.
당초 해수부는 작년 말 세워진 입항 계획을 근거로 올해 크루즈 관광객수 예상치를 248만명으로 잡았다.
그러나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 등 외부 변수가 있을 것을 고려해 목표치를 200만명으로 약 20% 낮췄다.
실제 부산항에서는 올해 들어오기로 했던 외국 크루즈선들이 갑자기 무더기로 기항을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들 크루즈선 대부분이 중국 상하이(上海)나 톈진(天津)에서 출발하고 승객 대다수가 중국인이라는 점에서 사드 보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해수부는 올해 해양사고를 예방하고 안전관리체계를 고도화하는 작업에 나선다.
우선 연안여객선 사고 시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피경로를 자동으로 안내하는 시스템 개발을 추진한다.
이 시스템이 개발되면 선내 전원이 차단돼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도 승객들이 유도등과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성 안내를 통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다.
해수부는 올해 하반기 시제품을 테스트하고 이후 실제 선박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 자동항법시스템(GPS) 교란에 영향을 받지 않는 지상파 항법시스템(e-Loran)을 46억원을 들여 2019년까지 자체 개발한다.
위성으로부터 신호를 받아 북한의 전파교란에 매우 취약한 GPS와 달리 육상 기지국에서 신호를 쏘는 지상파 항법시스템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아 해양사고를 막는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