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보수신당(가칭) 중앙당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유승민 의원(왼쪽부터), 김무성 의원,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개혁적 보수'를 추구하는 가칭 '개혁보수신당'이 5일 국회에서 발기인 대회를 열고 본격 창당을 위한 첫 발을 뗐다.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라는 기치를 내건 신당은 이날 보수정당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포부를 강하게 밝혔다. 재벌개혁과 경제정의 실현,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 등을 담아 이날 발표한 정강정책(가안)이 이를 뒷받침한다.
신당은 우선 오는 8일 당명을 최종 확정하기 전까지 가칭 '개혁보수신당'이라는 명칭을 쓰는 것과, 정병국 의원을 창당추진위원장으로 선임하는 안을 이 자리에서 각각 추인했다.
발기취지문에서 신당은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으로는 변화에 적응할 수 없고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면서 "민주주의와 공화주의를 바탕으로 국가발전 시스템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당의 방향성을 '민생 우선·정책 중심 정당'으로 규정하며 "정당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제왕적 권력구조를 바꿔 국민 주권이 실현되는 민주공화국을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밖에도 재벌개혁과 경제정의 실현, 부패와 특권 없애기,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 부여, 따뜻한 복지체계와 튼튼한 사회 안전망 구축,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 등 신당이 추구하는 주요 의제들을 언급하며 "이것이 진정한 보수"라고 강조했다.
정병국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개혁보수신당은 시대착오적 수구집단과의 절연을 선언한다"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창조할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의 기치를 들고 광야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늘 우리는 역사와의 대화를 시작했다"고도 말했다.
김무성 의원은 "신당은 특정인이나 특정 계파의 사익을 추구하는 정치서클이 아니라 헌법적 가치로 뭉친 가치동맹세력이 돼야 한다"면서 "책임감 때문에 대권도전의 꿈을 내려놓은 저의 정치인생에서 마지막 미션은 국민이 믿고 의지할 반듯한 보수정치의 구심을 만들어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신당이 진정한 민주정당으로 출발하는데 하나의 밀알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면서 "당 대표를 포함해서 일체 당직을 맡지 않고 제2의 백의종군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기본만 잘 지키면 된다"면서 "대한민국 헌법을 제일 잘 지키는 정당, 대한민국이란 공동체를 지키는 정당, 국가 안보를 확실히 지키는 정당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보고 싶다"면서 '국민을 위하여'를 외쳤다.
한편 신당은 사상 첫 보수정당의 분당으로 탄생하는 정당인만큼,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보수세력의 재결집을 도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날 발표한 정강정책 역시 새누리당과 차별화된 정책들이 일부 눈길을 끌었다.
신당의 정강정책은 ▲정의, 인권, 법치 ▲경제, 과학기술, 창업 ▲안보, 외교, 통일 ▲교육, 복지, 노동 ▲주거, 의료, 문화 ▲안전, 환경, 에너지 ▲정치, 행정, 지방분권 등 크게 7개의 분야로 나누어 서술됐다. 특히 재벌개혁을 통한 공정한 산업생태계 조성,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동일한 대우 및 정규직화 추진, 감사원 회계검사 기능 국회 이관, 국민소환제도 및 개별 정책에 대한 국민투표제도 도입 등이 포함됐다.
김세연 정강·정책·당헌·당규팀장은 "보수정당으로서 대한민국 번영의 기틀이 됐던 안보와 성장을 여전히 유지·발전시켜야 될 중요가치로 설정했고 성장 담론과 분배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병립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