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안업체들 대다수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보안업체들은 그동안 ‘IoT 보안’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매출보다는 기술력 향상에 힘써왔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IoT 관련 제품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고, 이에 따라 보안 솔루션 수요도 급증,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4년에 창업한 신생 벤처인 ‘큐브바이트’는 2015년 매출이 거의 없었으나 지난해 1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40억원 정도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들은 하드웨어인 자체 보안 운영체제(OS)와 함께 하드웨어 보안칩을 탑재하는 방식의 보안 플랫폼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성준 큐브바이트 대표는 “IoT는 기기가 다양해 보안기술을 일괄 적용하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전문화된 보안 기기가 필요하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엑스엔시스템즈는 지난해 4분기 IoT 전용 통합보안 솔루션 ‘네오박스’를 선보이고 올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네오박스는 유·무선 통합보안장비로 IoT 뿐만 아니라 방화벽(Firewall), 가상사설망(VPN) 등 다양한 보안 기능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엑스엔시스템즈 관계자는 “우리가 보유한 IoT 보안 기술의 강점을 활용해 통신사와 파트너 형태로 지속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나가고 있다”며 “올해 큰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관련 제품의 연구개발(R&D)에도 꾸준히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SK인포섹, MDS테크놀로지, SGA솔루션즈 등도 IoT 보안 관련 제품을 개발해 출시했거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IoT 시대를 맞아 관련 시장의 확대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보안업체들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지나쳐 보이지 않는 것은 IoT가 확산되는 만큼 보안에 대한 위협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보안시장에서의 새로운 기회’보고서에 따르면 IoT를 포함한 융합보안 분야의 사이버 위협으로 인한 피해액은 2015년 13조4000억원에서 오는 2020년에는 17조7000억원으로 32%나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보안업체들에는 그만큼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민선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IoT 기기들에 대한 보안의 우려가 아직 남아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IoT 기기를 고를 때 편의성보다 보안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이를 보완해줄 제품들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