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국내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이어 페이스북 메신저가 2위를 차지했다.
페이스북 생태계를 형성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메신저가 나란히 국내 10대 청소년 사이를 깊숙이 파고 들면서 페이스북의 국내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중 초등학생은 SNS로 카카오스토리를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61.3%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89.4%와 91.9%로 페이스북 이용이 압도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메신저 앱의 경우, 지난 1주일간 메신저 앱을 이용했다는 응답자 중 카카오톡이 95.5%로 집계돼 청소년 10명 중 9명이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 뒤를 50.7%를 차지한 페이스북 메신저가 바짝 추격하면서 카카오톡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조사결과로 10대 청소년들이 SNS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메신저 앱으로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메신저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세계 최대 SNS업체 페이스북의 위용이 한국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현재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는 170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은 600만명을 훌쩍 넘겼다.
페이스북은 최근 국내 이용자 증가에 힘입어 아시아에선 최초로 '비즈니스 허브'를 구축해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돕기에도 나서고 있다.
댄 니어리 페이스북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부사장은 지난 11월 한국을 찾아 "페이스북 이용자 가운데 1곳 이상의 한국 기업과 연결된 사용자는 65%, 글로벌로 따져보면 6900만명의 이용자가 한국 기업과 연결돼있다"면서 "크고 작은 기업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비즈니스 허브 설립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페이스북의 전 세계 월간 이용자 수는 지난 9월 현재 17억9000만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산하 인스타그램 이용자도 5억명을 돌파해 SNS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인터넷 대국 중국이 포함되지 않은 수치여서 페이스북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이용자 수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의 주력 수익사업은 광고다. 이용자가 늘면 늘 수록 광고 수익 규모도 함께 커지는 구조여서 이용자 수 증가가 곧 페이스북의 수익과 직결된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7~9월)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68억 1600만 달러(약 8조1300억원)로 이용자 증가와 함께 늘고 있다. 특히 모바일 광고 비율은 8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