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뭉친 '남·원·정'" 개혁보수신당, 원희룡 합류로 '세 불리기' 박차

2017-01-0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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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을 탈당해 개혁보수신당(가칭)에 합류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추진위원회에 참석해 정병국 창당추진위원장, 남경필 경기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보수정당의 소장파로 한때 이름을 날렸던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이 20년만에 다시 뭉쳤다.

개혁보수신당(가칭)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영입을 발판으로 세 불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관건은 새누리당의 추가 탈당자가 얼마나 되느냐다.
원 지사는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새누리당을 떠나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드는 길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제 대한민국은 근본적 대변화의 길로 나서야 한다"면서 "대한민국 수립 후 40년 권위주의에 이어 87년 이후 30년간 이어져온 권력집중의 제왕적 대통령제의 실패와 한계로부터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회와 정당이 능력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바로 서야 한다"면서 "권력이 분산되고 정치세력 간 연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협력의 정치문화, 국민의 뜻이 제때 제때 반영될 수 있는 건강하고 개방적인 정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개혁보수신당에는 창당 추진위원장을 맡은 정병국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에 이어 원 지사까지, 과거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에서 개혁을 주도했던 '남·원·정'이 손을 잡게 됐다.

지난 1999년 30~40대이던 이들이 '미래연대'로 만든 것이 남원정의 출발이다. 지난 2002년 이른바 '차떼기당(불법 대선자금 모금 사건)' 오명을 받아 한나라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당의 개혁을 이끌며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으로 역풍을 맞았을 때도 남원정의 주도로 당시 최병렬 전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신당은 원 지사의 합류로 세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보수정당에서 '개혁'의 아이콘으로 통했던 이들이 약 20년만에 뭉친만큼, 선명성을 강화하고 이에 맞는 인사들의 영입을 꾸준히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5일 열릴 창당발기인 대회에서도 약 1000명의 발기인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2000년대 초에는 30대 정치인으로 몸부림을 쳤는데 이제 50대가 됐으니 좀더 성숙하고 보다 책임성 있는 '남·원·정'이 되어서 신당의 한 축을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고, 남 지사는 "원 지사님은 (탈당에 대해) 신중했지만 결국은 같이 만날 거다, 속도의 문제라고 했었는데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신당의 세 확장의 핵심 키는 새누리당이 쥐고 있다. 정 위원장은 발기인대회를 전후로 약 10명의 현직 의원들이 탈당해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했다. 24일 창당 시점까지 점차 늘어나 현직만 50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현재 신당의 현직 의원은 30명이다.

다만 새누리당에서 내분을 빚고 있는 인적청산의 결과에 따라 탈당자 수도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장하는대로 서청원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탈당을 택하고 강한 쇄신작업이 시작될 경우, 추가 탈당자는 줄어들 수 있다. 일단 서청원 의원이 인 위원장에게 반기를 들고 반대로 당을 나가라며 대립하고 있는 상황인만큼, 현재 당 내부에서는 상황을 좀더 지켜본 후 판단하겠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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