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 혁신 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가전업계 ‘맞수’로 통하는 양사는 CES 2017에서도 TV, 냉장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하며, 사람들의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숫자를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CES 2017의 면면을 살펴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 2017에서 내세우는 주요 제품은 숫자 각각 ‘2’와 ‘1’로 상징된다. 삼성전자는 ‘2’에 초점을 맞췄다. 2개의 독립 공간을 일체형으로 설계해 소비자의 편의를 높인 세탁기 ‘플렉스워시’와 건조기 ‘플렉스드라이’를 공개한다. 플렉스워시는 상부에 소용량 전자동 세탁기와 하부에 대용량 드럼형 세탁기가, 플렉스드라이는 상부에 소용량 건조기와 하부에 대용량 건조기가 일체형으로 디자인된 제품이다. 신제품 IoT(사물인터넷) 냉장고 ‘패밀리허브 2.0’도 최초로 내놓는다. 패밀리허브 2.0은 기존 제품 대비 음성 인식, 가족 구성원 별 개인 계정 설정 기능,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을 큰 폭으로 업그레이드했다.
LG전자는 소비자와 제품을 ‘하나’로 묶어주는 ‘딥 러닝(Deep Learning)’ 기반의 스마트 가전제품도 처음 선보인다. 이들은 독자 개발한 딥 러닝 기술인 ‘딥씽큐’를 탑재한 에어컨, 로봇청소기, 냉장고 등을 공개한다. 이 제품들은 사용자의 사용 습관, 제품 사용 환경 등을 스스로 학습해 사용자의 손과 발이 돼준다.
◆ 35 VS 21
참여회사들의 기술 혁신 수준을 알아볼 수 있는 ‘CES 혁신상’에서는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총 35개를, LG전자는 총 21개의 CES 혁신상을 받았다. CES 혁신상은 CES 출품제품을 대상으로 미국가전협회(CEA)와 미국산업디자인협회(IDSA)가 제품의 기술력과 디자인을 평가해 선정하는 상이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TV(11개), 생활가전(6개), 모바일(11개), 반도체(3개), PC(2개), 오디오 등의 제품이 상을 받았다. 특히 올해 출시할 TV 신제품은 ‘CES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s)’으로 선정돼 TV 부문에서 2년 연속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냉장고 ‘패밀리 허브’도 2년 연속 CES 혁신상에 이름을 올렸다.
LG전자는 TV,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에서 총 21개의 CES 혁신상을 받았다. LG 올레드 TV의 경우 비디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2년 연속으로 CES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LG전자 로봇청소기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CES 혁신상을 받았다.
◆ 2600 VS 2044
삼성전자는 압도적인 전시관 규모로도 위용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CES 2017에서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2600㎡의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삼성전자는 소비자 삶을 변화시킬 혁신 제품인 IoT 기반 냉장고 ‘패밀리허브 2.0’을 비롯해 ‘양자점 발광 다이오드(QLED) TV’ 등 최신 기술을 집약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LG전자는 2044㎡의 전시관을 차렸다. 규모는 삼성전자 보다 작지만 ‘LG 시그니처와 올레드 TV’, AI 기반 스마트 가전 등 이곳에 전시할 제품들은 삼성전자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전시관 입구의 너비 7.4m, 높이 5m, 길이 15m 규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터널은 OLED 사이니지 216대를 이용해 만든 조형물로 LG전자의 기술력을 돋보이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간의 경쟁은 CES에서 매년 큰 볼거리를 제공해준다”며 “올해도 삼성전자의 QLED와 LG전자 OLED 등과 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양사의 기술 경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