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의 시작과 끝은?

2017-01-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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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 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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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사진=아주경제 DB]

지난 2015년 9월 미국발로 시작된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는 지난 120여년으로 대표되는 자동차 역사에서 가장 큰 이슈를 제공하고 있다. 워낙 규모가 크고 시사하는 바도 커서 자동차 역사의 향방을 바꾼 사건이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만 약 800만대, 미국에서 약 48만대 등 전 세계적으로 약 1100만대의 폭스바겐과 아우디 일부 차종이 해당돼 보상과 리콜 등은 물론이고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부분이 부각되면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약 12만대의 차량이 리콜 대상이 되고 있고 아우디 차종까지 허위 증명서 등이 추가로 발각되면서 8만 여대의 차량 인증이 취소되는 사태까지 확산됐다.

미국발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의 근본 원인은 미세먼지의 주범인 질소산화물 배출을 감소시키는 배기가스 저감장치인 LNT라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이 장치는 인증통과를 위한 시험 시설 내에서는 정상으로 동작돼 질소산화물을 저감시키는 반면 일상적 주행에서는 장치 동작이 정지되면서 인증시험 중보다 약 30배까지 질소산화물이 배출되는 것이 확인되면서 해당 조작차량이 세계적으로 확산됐다고 할 수 있다.

1년이 훨씬 지난 현 시점에서도 디젤게이트 문제는 아직도 진행형이지만 마무리 단계라 할 수 있다. 물론 미국에서 16조원이 넘는 벌금이 합의가 된 상태이나 우리나라는 물론 유럽의 경우도 완전한 해결은 아직 되지 않고 있고 추가로 다른 차종까지 조사 중이어서 확대 가능성은 아직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아우디, 포르셰,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세아트나 스코다 등 대중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10여개의 브랜드를 지닌 자동차 왕국으로 불리던 메이커가 바로 폭스바겐이다. 여기에 TDI라는 클린디젤 엔진과 DSG라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 등 세계적으로 신기술을 앞세운 메이커가 바로 폭스바겐이다.

이러한 메이커가 세계 희대의 사기극을 꾸민 과정이 서로 상반돼 앞뒤가 다른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심각한 내부적 갈등도 나타나고 있을 정도로 모든 기업에 주는 시사점도 크다고 할 수 있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는 1년이 지난 현 시점도 아직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디젤게이트는 진행될 것이나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국내의 경우 우선 12만 여대의 리콜 대상차량이 리콜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소프트웨어적인 리콜방법이 언급되고 있고 연비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것도 확인되고 있는 만큼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1년여 동안 30배 이상의 질소산화물이 계속 대기 중에 뿜어져 나오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서둘러 마무리 할 수 있는 정책적 액션플랜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마무리를 잘 하여 소비자의 피해가 없도록 하여야 하고 이를 계기로 제대로 된 정책적 기반이 조성되기를 바란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일부분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나 연비나 유지비 등 당장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으나 환경에 대한 중요성과 후세를 위한 환경의 필요성 등을 인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정부도 향후 제도적 개선은 물론 소비자 보호 대책과 환경에 대한 홍보나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국내 메이커도 그 동안 관행적으로 진행하던 습관과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진정한 선진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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