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최근 2년 연속 한국 주식시장에서 순매도했다. 특히 사드배치 문제로 인한 갈등이 고조된 지난해에 매도 규모가 급격히 늘어났다.
올해 초부터 중국은 위안화 고시환율을 산출할 때 기준으로 삼는 ‘통화 바스켓’에 처음으로 한국 원화를 넣었지만, 사드 갈등이 커지면 한국 금융시장에서 중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들어 11월 말까지 한국 주식시장에서 1조5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중국은 2010년 한국 주식시장에서 약 1조원어치를 매수한 데 이어 2011년 1조2000억원, 2012년 1조8000억원, 2013년 2조2000억원, 2014년 2조원 각각 순매수를 보이다가 2015년 1360억원 소폭 순매도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그 폭이 10배 넘게 증가한 것.
중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배경으로는 사드 갈등이 지목된다.
지난해 7월 국방부가 경북 성주를 사드 배치 후보지로 발표하자 그 다음 달인 8월 중국인 투자자들은 17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어 9월 1680억원, 10월 2060억원, 11월 1290억원 등 넉달 연속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보유한 한국 주식 보유 규모도 크게 줄었다.
중국의 한국 주식보유액은 2009년 말 1조5000억원에서 2013년 말 8조4000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14년 말 9조5000억원까지 늘었다가 2015년 말 9조3000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1월 말 현재 8조6000억원으로 급감했다.
다만, 중국의 채권투자 규모는 큰 변동이 없다. 2014년 2조2000억원, 2015년 2조7000억원 순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