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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4일 오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함안 성산산성에서 출토된 목간 23점을 공개했다. [사진=문화재청 제공]](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7/01/04/20170104114530255428.jpg)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4일 오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함안 성산산성에서 출토된 목간 23점을 공개했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신라의 지방 지배체제와 조세체계 등을 밝힐 수 있는 목간(木簡)이 공개됐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삼기)는 4일 오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함안 성산산성(사적 제67호)에서 출토된 23점의 목간을 선보였다. 이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시된 17차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것을 보존처리한 것이다.
가야문화재연구소 측은 이 글에 대해 "목간의 중심시기인 6세기 중반경에 신라 지방사회까지 문서행정이 구체적으로 시행되고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고, 6세기 중반의 신라 시대 법률인 율령(律令)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를 가진다"고 평했다. 목간에서 '□법 30대(□法卅代)', '60일대(日代)' 등의 표현은 30일, 60일이라는 기간을 명시해 놓은 법률 용어로, 이를 통해 당시 신라는 율령을 통한 엄격한 지방 지배체제가 확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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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성산산성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7/01/04/20170104114719147385.jpg)
함안 성산산성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신라 왕경인을 대상으로 한 17등급의 관등체계인 경위(京位) 관등명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성산산성에서 출토된 목간에서는 신라 지방 거주민을 대상으로 한 관등체계인 외위(外位) 관등명만 확인됐는데, 이번에 출토된 목간에서 경위 중 12등급인 '대사'(大舍)라는 관등명이 발견된 것은 이곳이 중앙정부의 직접적인 통제 아래에 있었음을 추정케 한다.
이 밖에도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급벌척'(及伐尺)이라는 외위 관등명이 새롭게 등장한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가야문화재연구소 측은 "지금까지 출토된 성산산성 목간을 종합적으로 분석·집대성하는 '한국의 고대목간 Ⅱ- 함안 성산산성(가제)' 책자를 올해 발간해, 우리나라 고대 목간 연구를 더욱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