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 은행서 돈 빌리기 어려워진다"

2017-01-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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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올해 1분기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가 작년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가계 소득이 증가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금리상승에 따른 빚 상환 부담 증가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자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9로 전분기(-26)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는 기관보다 많다는 의미다.

특히 은행들은 가계대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실제 차주별로 보면 1분기 가계주택 대출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30으로 작년 4분기(-27)보다 낮아졌다. 가계일반 대출은 전분기와 같은 -10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소득개선 제약 및 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부담 증가 등으로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담보가치 하락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대출태도가 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3으로 전분기(-17)보다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도 -13으로 지난 4분기(-30)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다만 한은은 "대기업·중소기업의 경우 대내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 증대, 기업의 영업실적 악화 우려 등을 감안해 여신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대출태도를 강화하는 것은 가계·기업 등의 신용위험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분기 국내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40으로 전분기(22)에 비해 2배 가깝게 상승했다.

특히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37로 지난 4분기(13)에 견줘 3배 수준으로 뛰었다.

부채 누증에 따른 취약계층의 재무건전성 악화, 소득개선 제약 및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 상환 능력 약화 등에 따라 가계의 신용위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작년 4분기 23에서 올해 1분기 30으로,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27에서 43으로 각각 올랐다.

비은행금융기관들 역시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2로 전분기(-9)보다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상호금융조합은 -30에서 -33으로, 생명보험회사는 -19에서 -21로 각각 하락했다.

반면 신용카드회사의 대출태도지수는 같은 기간 0에서 6으로 상승했다. 수익성 악화에 따른 업권 내 경쟁 심화, 감독당국의 대출금리 산정·운영체계 합리화 추진 등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대출태도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은행금융기관 역시 대부분 차주들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호저축은행의 차주 신용위험지수는 작년 4분기 13에서 올해 1분기 30으로 크게 치솟았다.

이외에 신용카드(13→31), 상호금융조합(25→35), 생명보험회사(16→18) 등도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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