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새해 연휴로 휴장했던 일본 증시는 4일 올해 첫 시장에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닛케이 지수는 오전부터 전일 대비 200엔을 넘어 1만 9300대까지 올라갔다.
◆ 2017년 일본 주식시장은 트럼프 취임이후 일정에 주목
한편 2017년 일본 증시는 기업 실적의 순조로운 성장을 지렛대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4일 전망했다. 지난해 연초 일본 주식시장은 중국의 주가와 유가하락으로 계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게다가 지난 6월 24일에는 영국의 유럽연합 (EU) 탈퇴로 국민투표의 결과가 나오면서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 이후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일 상승세를 타면서 2015년 말 수준을 회복하게 됐다.
때문에 일본 주식시장도 오는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따라 1월 말부터 2월까지국정 연설, 2월부터 3월에 걸친 예산교서를 제출하는 기간 동안 트럼프 정권의 정책의 윤곽이 밝혀지면서 환율의 방향도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내다보았다.
◆ "닛케이 지수 2만 2000엔, 환율 달러당 120엔까지 예상"
지난 연말 일본 증권사들 역시 2017년 자국 주식시장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주식시장 관계자들은 올해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국외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주요 증권 7개 회사는 내년 일본의 주가지수가 2만엔를 넘어서서 2만 2000대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닛케이 평균의 올해 지금까지 최고치는 지난 20일에 기록한 1만 9494 엔이다. 2017년에도 상승하고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6년연속 상승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1989년까지 이어진 12년 연속 상승이후 가장 장기적인 상승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물론 엔화의 환율을 외부 요인에 따라 변할 수 있다. 국제경제의 불안으로 안전자산인 엔화로 투자금이 몰릴 경우 또다시 엔고로 돌아설 위험성도 있다. 그러나 일단 미국의 트럼프 정권이 현재의 계획대로 부양정책을 시행하고 미국의 경제호조와 금리인상으로 달러가 강세가 이어질 경우 한동안 엔저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지난해 달러에 대한 엔의 평균 환율은 108 엔 정도였다. 일본의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라는 특단의 조치까지 취했지만,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으로 한때 100엔대가 붕괴된 적도 있었다. 반면 전문가들은 올해 달러 당 엔이 110엔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릴린치 일본 증권은 1달러에서 120엔달러까지로 전망하면서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노무라 증권은 1달러에 110엔대가 유지될 경우 기업전체의 10%이상의 이익 증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보았다.
국외투자자들도 일본 증시에 대해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 (OPEC)의 감산 합의에 따라 국제 유가가 상승세에 있다는 점에서 '오일 머니가 일본 주식에 유입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한편 5월경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100 일간의 '허니문 기간'이 끝날 경우에 일본 증시가 조정을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월은 일본의 3월 기업의 결산발표가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예상보다 보수적인 연간 실적전망을 발표하는 경향이 있어 주식시장도 다소 위축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