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 두달새 1조7000억 증발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 모습.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최근 두 달간 강남 4구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1조7000억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재건축 시가총액은 총 120조277억원으로 집계돼 10월 말(121조7453억원) 대비 1조7176억원(-1.41%) 감소했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1조7000억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치구별로는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지난해 10월 말 11조3011억원에서 12월 말 10조9676억원으로 2.95% 줄어들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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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송파구가 17조3343억원에서 16조8265억원으로 2.93%, 강남구가 54조2039억원에서 53조5322억원으로 1.24%, 서초구는 30조164억원에서 29조7749억원으로 0.80% 각각 쪼그라들었다.

개별 단지로는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의 시가총액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6조1566억원에서 두 달새 5조6865억원으로 7.64%나 감소했다.

이어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6.61%)와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5.02%) 등의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서울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해 청약시장 호조에 따라 과열양상을 보이며 가격이 치솟아 10월께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11·3 부동산 대책 발표와 미국 금리인상, 대출규제 등 악재가 겹치면서 11월부터 거래가 급감하며 가격도 하락세로 전환한 추세다.

이에 따라 서울 전체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도 120조원대 붕괴를 눈 앞에 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