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기업 때리기에 포드가 결국 160억 달러에 이르는 멕시코 공장 건설을 취소했다. 3일(이하 현지시간) 포드는 미시간에 전기 자동차와 자율주행 차량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가 자동차 공장을 국외로 이전할 경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데 따른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보도했다.
이같은 결정은 트럼프가 포드가 소용차 공장을 멕시코로 옮기겠다는 결정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하고 나서고, 제너럴 모터스에 대해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뒤에 발표된 것이다. 이날 트럼프는 강력한 무역보호주의자인 로버트 라이시저를 USTR의 대표로 발탁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는 트럼프의 무역정책 방향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포드의 발표이후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일자리와 부를 빼앗기는 대신 미국은 일자리와 혁신을 모두 끌어오는 가장 강력한 핵심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포드는 공장이전을 두고 트럼프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는 포드의 윌리엄 포드 주니어 회장과 통화한 내용이라며 "방금 내 친구 빌 포드가 내게 전화를 걸어 '링컨 공장을 멕시코가 아니라 켄터키에 그냥 두기로 했다'고 알려 왔다"고 '트위터'에 적었지만, 마크 필즈 포드 CEO는 지난달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부 소형차 생산시설을 계획대로 멕시코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취임을 앞두고 관세부과 등 계속 압력을 가하자 포드가 백기를 든 것이다. "포드의 발표는 기업들이 새로운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3일 '트위터'를 통해 "제너럴모터스는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셰비 크루즈'를 미국의 판매점에 보낼 때 세금을 내지 않는다. 미국에서 (차를) 만들거나 아니면 높은 세금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GM에도 압력을 가했다.
GM은 지난해 6월부터 소형 승용차 '크루즈'를 멕시코에서 만들어 미국에서 판매해 왔다. GM은 당시 '수요 증가 때문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지만, 포드조차 멕시코 공장이전을 결정한 가운데, GM은 어떠한 반응을 보일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