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흥아해운·장금상선과 ‘HMM + K2 협력체제’ 구축…3월 정식 출범(종합)

2017-01-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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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선주협회 제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현대상선이 국내 중견선사인 흥아해운, 장금상선과 손을 잡고 ‘HMM + K2 협력체제’를 구축한다.

현대상선은 3일 양사와 전략적 협력을 위해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해운역사상 원양 선사와 근해 선사가 해운 협력체를 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사는 다음달 중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 짓고, 3월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협력 구간은 일본, 중국 및 동·서·남아시아 전체를 포괄하고 계약기간은 2년이며, 만료 시 자동갱신되는 방식이다.

현대상선은 앞서 지난해 9월에도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에 따른 물류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흥아해운, 장금상선을 비롯해 고려해운 등 중견선사 3곳과 ‘미니 얼라이언스’를 맺고 동남아노선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특히 현대상선은 두 해운사가 보유한 한-일(40여개), 한-중(10여개) 구간 등 역내 지선망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초대형 선사에 대응하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 아시아 부문과 장금상선, 흥아해운의 작년 기준 전체 물동량은 373만TEU, 16억5600만 달러(약 2조원)다. 3사는 올해 물동량 실적 목표치를 442만TEU, 총 21억 달러로 잡았다.

또한 기존의 동남아 항로 9항차에 흥아해운, 장금상선의 42개 항차를 추가함으로써 기존 한진해운의 부산항 허브 환적항로를 능가하는 지선망을 확보했다.

이상식 현대상선 상무는 “4월부터 2M과 협력을 시작하면 피더 서비스(대형 항만과 인근의 중소형 항만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피더 서비스가 강한 근해선사들과 협력하면 그 효과가 뛰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상선은 보유한 원양항로의 유휴선복을 제공해 근해선사의 비용경쟁력이 개선되도록 돕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근해선사가 원양선사로 발전해 나가도록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흥아해운과 장금상선은 비용 절감 및 화주 서비스를 제고하고, 그동안 근해선사가 취약했던 3국간 신규 항로의 공동개척이 가능해져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공동개척이 가능한 3국간 항로는 ‘중국·일본·대만∼동서남아시아’, ‘태국·베트남∼남아시아’, 미얀마, 방글라데시, 동말레이시아, 필리핀 군도 등이다.

이환구 흥아해운 부사장은 “작년 기준 아시아 역내 물동량이 1800만TEU이고, 이 중 국내 중견선사가 활동하는 비중은 900만TEU에 불과하다”면서 “나머지 900만TEU인 미지의 지역은 그동안 진출하고 싶어도 혼자서는 할 수 없었는데, 3사 협력을 통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HMM + K2’의 확장성 문제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는다. 

해운업계에서 △선박공유(Vessel Sharing Agreement) △선복교환(Slot Exchange Agreement) △선복구매(Slot Purchase Agreement) 등이 포함된 협력형태는 기본적으로 배타성을 띄기 때문이다. 당장 미니 얼라이언스의 구성원이었던 고려해운은 이번 협력체에서는 빠졌다.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과 이 같은 내용의 강력한 구속력을 가진 계약을 시도하다가 무산된 바 있다.

다만 미주와 구주(유럽) 노선이 아니라 아시아·동남아 쪽인 ‘HMM + K2’은 2M의 동의를 받을 필요는 없다.

김영무 선주협회 부회장은 이에 대해 “일단 3개 선사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시작하지만 협력 목적에 부합한다고 판단하면 만장일치를 통해 국적 해운선사의 회원사 추가 영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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