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LF가 스포츠 브랜드 강화에 나서며 패션 업계 경기 불황 침체를 돌파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는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 보유 중인 스포츠 브랜드들을 각각 분리해 부문장 중심 책임으로 경영하고 스포츠 테크니컬 디자인실을 신설하는 등 스포츠 영역을 재정비했다.
LF의 조직 개편은 사업 부문별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 다수다. 경기 불황이 장기전에 돌입함에 따라, 각 기능 강화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
특히 스포츠 의류 분야는 패션 업체들이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삼성패션연구소는 내년 국내 패션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3.3% 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복종별로는 의류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가 5.7% 성장세가 예상돼 성장 규모가 가장 컸다.
이 뒤를 바로 추격한 분야는 스포츠 의류로 4.5%를 기록했다. 남성복이나 여성복, 유아동복, 내의류, 캐주얼 등 어느 의류 분야도 패션 시장 규모 평균 성장 예상치인 3.3%를 넘지 못 했다. SPA와 스포츠 의류가 패션 시장을 견인하는 수준이다.
LF는 이 같은 흐름에 앞서 지난해 말 여성복과 액세서리 위주로 전개하던 질스튜어트 라인에서 스포츠 웨어 론칭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LF의 조직 개편이 수익 안전성에 일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일고 있다.
단 일부 스포츠 전문 브랜드에서는 스포츠 웨어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적인 스포츠 웨어는 기술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높다는 주장이다.
한 스포츠 브랜드 관계자는 "LF는 남성 기성복에 특화된 업체"라며 "스포츠 의류 분야는 브랜드의 기술력뿐 아니라 자체가 갖는 상징성도 크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결코 낮지 않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