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원 “‘고칠게’는 넘어야 하는 산…엔터테이너가 되고 싶어요”

2017-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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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진원 [사진=엔에스씨컴퍼니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지난 2006년 Mnet에서 방영된 ‘성교육닷컴’으로 데뷔해 올해로 데뷔 11년째가 된 가수 겸 배우 진원이 움츠렸던 날개를 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10년여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 ‘슈퍼스타K 2016’을 통해 다시 얼굴을 알린 진원이 새 앨범 ‘So Beautiful’로 돌아왔다.

“너무 기분이 좋아요. 제 목소리를 들어주셔서 기분 좋습니다. 요즘같이 힘든 시국에 위로 되시라고 부른 노래인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어요. 앞으로도 더 좋은 노래 내고 싶어요. (웃음)”
진원을 생각하면 딱 하나, ‘고칠게’가 떠오른다는 건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는 지난 2008년 Mnet 예능 프로그램 ‘다섯 남자와 아기천사’에 출연할 당시 해당 프로그램의 OST ‘고칠게’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본인 역시 당시 ‘고칠게’의 가사를 읊으며 이별의 아픔을 달랬던 사연이 있다. 그리고 많은 이들 역시 ‘고칠게’로 이별의 아픔을 치유했을 거다. 진원에게 ‘고칠게’는 어떤 의미일까.

“‘고칠게’는 제가 갖고 있는 꿈을 포기하지 않게 만든 생명의 끈이나 마찬가지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넘고 싶기도 해요. 사실 많은 분들이 ‘고칠게’ 노래는 알지만 저를 잘 모르시거든요.(웃음) ‘고칠게’ 부른 진원이라고 하면 아시지만 얼굴은 잘 모르세요. 진원의 ‘고칠게’가 아니라 ‘고칠게’의 진원이죠. (웃음) 제게 ‘고칠게’는 넘어야 할 산 같은 노래에요.”

‘고칠게’를 부를 당시 진원은 앳된 스무살이었다. 깊은 이별의 감성으로 불러야 할 노래였지만 사실 별다른 감정 없었다고 고백했다.

“사실 깊은 감정은 없이 불렀던 노래에요. 노래 가삿말이 너무 좋다는 생각으로만 불렀죠. 그 나이에 사실 깊은 이별의 감성이 어딨 겠어요.(웃음) 나름대로의 생각은 있겠지만 깊이 파고들었던 나이는 아니었으니까요. ‘고칠게’ 부를 때 감정선 잡기가 어려웠어요. 너무 감성적으로만 가면 듣기 싫어질 거고, 또 너무 감정이 없으면 가벼워 보이기도 할 거고요. 중간선을 지켜줘야 하는 노래인데 쉽지 않았죠. 그래도 많은 분들이 가사를 공감해주셨던 노래였죠.”

공전의 히트곡을 가진 진원이었지만 그만큼 공백기도 있었고, 힘든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그 힘들고 길었던 시간의 터널을 지나 지난해 ‘슈퍼스타K 2016’에 출연하면서 다시 한 번 자신을 되돌아보며 되새김질했다.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많이 망설였어요. 슈스케에 나가면 저를 알리는 계기가 되긴 하겠지만 제가 참가했던 참가자들 보다 노래 실력이 많이 부족했거든요. 그래서 자신감도 없었고 참가자들도 워낙 많았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어요. 특히 제가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던 시기였거든요. 그래도 자극을 받아야 했어요. 슈스케에 출연하는 참가자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고 심사위원 분들에게 지적을 당하고 채찍질을 받아야 했던 상황이었죠. 결과적으로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자존감이 많이 높아졌습니다.(웃음)”
 

가수 겸 배우 진원 [사진=엔에스씨컴퍼니 제공]


실제로 진원과의 인터뷰는 내내 즐거웠다. 애절한 발라드가 대표곡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유쾌하고 발랄했다. 또 가끔은 어딘가 모르게 허당기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과거 본인이 자존감이 낮았다고는 했지만, 진원에겐 엔터테이너 기질이 충분했다.

진원은 최근 온라인을 달궜다. 트로트 가수 홍자와의 열애가 공개되면서다. 진원과 인터뷰하기 전날, 진원의 열애설이 공개됐고 물어보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었다. 열애설에 대해 질문을 시작하자 다소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운동을 하다가 알게 됐어요. 제가 크로스핏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과격한 운동을 워낙 즐기는 편인데 크로스핏을 함께 다니면서 친해졌죠. 그래서 관심이 갖고 친해졌어요. 처음 봤을 때부터 호감이 많이 갔고, 혼자 짝사랑하고 애태우다가 그냥 직구를 던졌습니다. 사귀자고요. (웃음)”

3살 어린 연하의 남자친구의 돌직구 고백에 당황했지만, 현재는 알콩달콩 잘 만나고 있는 두 사람이다. 그리고 같은 직업을 가진 가수다 보니 홍자는 진원에게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줬단다.

“사실 제 모든 노래에 홍자가 관여 돼 있어요. 제 장점을 부각 될 수 있게 많이 도와줬어요. 대중분들이 제 노래를 듣다가 ‘이 부분 잘한다’라고 느끼신다면 그건 홍자의 디렉이 참여된 부분일거예요. (웃음) 사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홍자는 제 노래를 듣고 캐치를 해서 조언을 해주고 도움을 많이 주죠. 참 고마워요.(웃음)”

진원은 가수로도 연기자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싶은 꿈을 키우고 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엔터테이너’라고 불리고 싶어했다. 롤모델 역시 그런 꿈을 반영하듯 임창정, 양동근을 꼽았다.

“보통 대중 분들은 연기나 노래를 따로 생각을 하시는데 저는 노래와 연기가 똑같다고 생각해요. 표현하는거라든가 감성 자체, 어느 것 하나 노래와 연기가 다른 게 없죠. 임창정 선배님은 연기를 워낙 잘하시는데 노래 역시 너무 잘하세요. 둘 중에 뭘 좀 더 못할까 생각해봤는데 그런 게 없더라고요.(웃음)”
 

가수 겸 배우 진원 [사진=엔에스씨컴퍼니 제공]


지금의 밝은 진원이 되기까지는 물론 힘든 시간도 있었다. 진원은 남들보다 유독 길었던 방황의 시간을 털어놨다.

“남들 보다 긴 시간 공백기가 있었어요. 방황도 많이 했고요. 몸도 혹사 시키고 목소리도 안 나오기도 하고 그랬죠. 제가 잘 안 되는 걸 남 탓을 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는다는 게 정말 최고라고 느꼈던 게 어느 순간 나이를 먹고 이러고 있으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랑하는 일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다보니 다시 시작하게 되는 용기를 얻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진원은 김래원, 오광록의 성대모사를 하면서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많은 이들에게 직접 들려주지 못하는 아쉬움을 전하며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하고 싶은 바람을 드러내며 웃기도 했다.

엔터테이너 진원으로 불리는 게 꿈인 그지만, 가수와 배우에 대한 확고한 소신은 있었다.

“제 노래를 들었을 때 공감하실 수 있는 노래를 많이 부르고 싶어요. 그래서 감성과 공감을 전달하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또 배우는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든 잘 소화해낸다고하고 싶어요. 사실 배우는 뭐라고 단정을 짓지 못하겠어요. 일단 배우는 보여줘야 할 것 같아요. 뮤지컬도 해보고 싶고 하고 싶은게 참 많습니다.(웃음)”

지난 2016년은 진원에게 특별한 한 해였다. 그리고 서른이 된 2017년, 남다른 각오로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2016년은 버티고 버티다가 그 모습을 보고 발판을 마련 해줄테니 도약을 해봐라하고 건네준 느낌의 해였어요. 슈스케가 바로 그 시작이었죠. 이제 2017년은 도약하는 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제가 가진 것들을 보여줘야 하는 해인 것 같아요. 열심히 연기 활동이든 노래든 기회만 주시면 계속 열심히 파고들어서 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쭉 저를 보실 수 있도록 실망시켜드리지 않게 열심히 할게요. 임창정 선배님하면 ‘만능 엔터테이너’가 떠오르듯이, 저 역시 이름이 거론됐을 때 수식어가 같이 떠오르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가수 겸 배우 진원 [사진=엔에스씨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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