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병국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은 2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와의 연대를 경계한 발언에 대해 "오만한 소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요즘 일각에서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에서 떨어져 나온 비박과 연대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은 호남 민심과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없고 오직 선거전략에만 매몰돼 있는 문 전 대표께 경고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문 전 대표는 더 이상 지역주의에 편승해서 대권의 욕망을 채우려고 해선 안 된다"면서 "지난 413 총선 직전에는 호남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해놓고는 이후 이것이 문제가 되니까 총선 때 호남의 지지를 받고 싶은 간절한 맘으로 드린 말씀이라고 변명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지역주의에 편승한 구태 정치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가치연대를 하고자 하는 정당들을 비하하고 지역주의에 편승하려는 태도는 대권을 지향하는 사람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김영우 의원은 민주당 의원 8명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재검토 입장을 전하러 방중할 것이라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민주당이 마치 이미 집권여당인 것처럼, 정권을 잡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기에 집권여당이 되고자 한다면 북한 핵과 미사일에 현실적으로 어떻게 대비해야될 지 대비책을 만드는 게 필요하지, 사드배치란 이미 결정된 사항을 중국에 가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겠다는 것은 정말 어이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21세기에 새로운 사대정치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도 비난했다.
새누리당의 김명연 수석대변인이 "과거 잘못에 대한 인적쇄신은 우리 당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고 함께 책임져야 할 신당 인사들까지 포함돼야 국민들이 바라는 완벽한 인적쇄신이 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박도 나왔다.
장제원 개혁보수신당 대변인은 브리핑 직후 기자들에게 이를 언급하며 "새누리당에서 인적쇄신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격화되니까 뜬금없이 신당으로 화살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고 응수했다. 장 대변인은 "인적·물적 청산을 통해 새누리당이 환골탈태하길 바란다"면서 "그래서 개혁보수신당과 보수의 가치를 두고 공정한, 건전한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혁보수신당은 현재 공모중인 당명과 관련해 2000개가 넘는 당명이 응모됐다며, 이번 주 내로 마감해 추려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디지털정당을 추진중인만큼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페이스북과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등 유통성이 높은 플랫폼에 온라인 소통, 정보유통체제를 갖춰 새누리당에서 하지 못했던 온라인 당원가입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장 대변인은 "당원 가입을 위한 휴대폰 인증, 휴대폰 당비 납부 시스템을 1월 20일까지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