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동국제강 디자인팀 디자이너 카리슈마 다스 씨가 현재 시판 중인 철강 제품의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동국제강]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국제무대에서 세계 각국의 고객들을 상대로 다양한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것이 즐겁습니다.”
인도에서 온 카리슈마 다스(27)씨는 국내 철강업체에 근무하는 유일한 외국인 디자이너이다.
카리슈마 씨는 “모국인 인도 뿐만 아니라 태국, 중국 업체 등에서도 근무한 적이 있으나 항상 더 다양한 시장을 상대로 일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마침 동국제강이 늘어나는 현지 고객사들의 요청에 맞춰 현지 감성에 맞는 디자인을 필요로 하게 되면서 카리슈마 씨를 채용하게 된 것이다. 그는 지난 2015년 2월부터 동국제강 디자인팀에서 근무 중이다.
동국제강에 따르면 국내외 건설, 가전업체들이 현지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그 지역이 선호하는 제품을 찾게 된다. 예를 들어 국내 가전업체가 내수용으로는 꽃무늬가 들어간 강철제품을 냉장고 외장재로 사용한다면 중국 수출용으로는 화려한 색상의 제품을 선호하는 식이다.
특히 컬러강판이 철강시장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부상하면서 이를 디자인하고, 고객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구상할 디자이너의 중요성은 날로 커졌다. 동국제강만 하더라도 2007년 마케팅팀 소속 디자이너가 1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8명으로 늘어 독립된 부서로 자리잡았다.
카리슈마 씨도 디자인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재로 안착했다. 그는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 진출한 글로벌 가전업체들을 고객으로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창작해낸다”며 “과거 회사에서 일할 때 보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디자인팀 동료들도 카리슈마 씨의 실력을 치켜세웠다. 김태훈 디자인팀 과장은 “카리슈마 씨는 한국인이 다가갈 수 없는 현지의 감성을 디자인에 담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해외 고객사들의 요구를 제 때 맞출 수 있는 재원”이라고 소개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카리슈마 씨는 신년 목표를 동국제강이 품질과 디자인의 장점을 더해 세계 최고로 발돋움하는 것으로 정했다. 카리슈마 씨와 디자인팀 동료들은 “외국인 직원을 필두로 최강의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