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여야 국회의원 간 권투시합이 추진된다. 또 국내 복싱 활성화를 위해 한·중·일 아마추어 복싱대회 개최 여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 복싱 영웅 파퀴아오의 국내 방문을 계기로 한국 복싱계가 재 도약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카라스키야’ 모임은 더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8명으로 김두관, 박재호, 신동근, 최인호, 김부겸, 김영춘, 김영호, 전재수 국회의원 등으로 파나마 카라스키야 챔피언이나 홍수환 챔피언이 불굴의 의지로 어려움을 이겨내는데 영감을 얻어 정치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모임을 결성하게 됐다.
홍수환 (한국권투위원회 회장) 전 세계 챔피언은 지난 12월 29일 ‘카라스키야’ 회원들과 국회 의원회관 신동근 의원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한국 권투 부흥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홍수환 위원장은 “한국에도 복싱전용 체육관이 있어야 한다. 부산의 구덕 체육관정도의 크기가 좋다. 2000명 정도 수용규모가 좋다”며 권투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아마추어가 절대 이래서는 않된다. 아마추어는 1회 우승하면 지자체에서 1억 원씩 준다. 프로로 오질 않는다. 공무원 신분으로 계속해서 나간다”면서 “아마추어는 연간 30~50억 원씩 사용하는데 비해 프로는 지원이 전무하다. 이제까지 아마추어는 금메달 3개밖에 더 나왔나. 프로 세계 챔피언은 44명을 배출해 국위를 선양했다”며 프로에 대한 지원이 전무 한 것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복싱 저변확대는 많이 돼 있다. 영화배우 이시형 때문에 복싱다이어트, 아마추어 복싱, 생활복싱, 프로복싱 등 저변확대는 다 돼있는데 문제는 아마추어가 이제 너무 능력이 없다. 그래서 프로로 건너오지도 않고 아마추어는 나가봐야 전패다. 그래서 안타깝다”며 심경을 털어놨다.
박재호 의원은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 하나 정도는 복싱전용 체육관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마추어 복싱이 활성화 되고 올바르게 선수층이 형성된다”면서 “프로도 체계적으로 지원을 해서 필리핀 파퀴아오처럼 국위도 선양하고 돈도 많이 벌어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중·일 아마추어 복싱대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해야한다. 이를 기반으로 재미있게 하면 선수가 성장해서 복싱이 활성화 된다”고 강조했다.
신동근 의원은 “프로복싱도 다 분열돼 있다. 4개의 조직으로 나눠져 있다. 한번 시합하려면 스폰 받기도 힘든 상태”라며 프로복싱의 단합을 강조했다.
전재수 의원은 “전설의 복서 잘 보고 있다. 킥복싱 3단과 해병대 출신”이라며 “ 여야 국회의원 간 링에서 한번 만나 보자”고 긴급 제안했다.
이에 대해 홍수환 회장은 “복싱 살리는 의원님들”이라며 “국회의원 복싱시합은 1분씩 3회전을 뛰면 좋겠다. 여야 국회의원 복싱 추진위원장을 시켜주면 꼭 성사시키겠다”며 만족해 했다.
김영호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과 한판 붙으면 잘 할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최인호 의원은“4전 5기 신화 홍수환 챔피언은 시련 극복의 아이콘이다. 좌절하지 않는 의지로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줬다”며 “2017년에는 모든 국민들이 다시 일어나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