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측 법률대리인인 이중환 변호사(오른쪽 두번째)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행적'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읽히는 박 대통령 대리인의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 이중환 변호사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당시 여러 가지 사건에 대한 결재를 많이 했고 바쁜 상황이었다"며 정확하게 기억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늦어도 증인신문 전까지는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의 이 같은 발언은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의 행적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읽혀 논란이 확산됐다.
특히 이 변호사는 전날 다른 대리인 전원과 함께 박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1시간 30분가량 면담한 상황이라 그의 언급엔 무게가 실렸다.
이 변호사는 이후 기자들에게 "기억을 잘 못하시는 부분은 소추 사실 중 일부"라며 해명에 나섰다. 이 변호사는 자신의 발언이 오해를 일으켰다면 사과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헌재는 이달 22일 열린 탄핵심판 첫 번째 준비절차 기일에서 박 대통령이 당일 청와대 어느 곳에서 어떤 업무를 하고, 어떤 보고를 받거나 지시를 내렸는지 시간대별로 '남김없이' 밝히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헌재 준비절차기일이 마무리된 30일까지도 세월호 7시간 동안의 세부 행적에 대해 정확히 제출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