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영화의 힘은 세다. 한 편의 영화는 누군가에게 좌표이자 안내서가 되기도 한다. 저마다의 이유, 저마다의 감성이 담긴 한 편의 영화. ‘인생, 극장’은 감독들이 꼽은 인생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감독들에게 지침이 된 혹은 그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영화는 무엇일까? 영화 ‘공공의 적’, ‘전설의 주먹’,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강우석 감독에게 인생 영화를 물었다.
“찰리 채플린의 ‘시티 라이프’라는 영화가 있어요. 그 작품은 저의 코미디 감성을 키운 결정적 작품입니다.”
찰리 채플린은 영국의 영화감독이자 희극배우·제작자다. 1914년 첫 영화를 발표한 뒤 1917년까지 키스턴·에사네·뮤추얼 등의 회사에서 수십 편의 단편영화를 각본·감독·주연을 겸하면서 제작했다. 이후 ‘황금광 시대’, ‘모던 타임스’, ‘위대한 독재자’ 등 무성영화와 유성영화를 넘나들며 위대한 대작을 만들었으며 콧수염과 모닝코트 등의 이미지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특히 찰리 채플린은 1975년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작위를 받기도 했다.
강우석 감독이 '인생 영화'로 꼽은 '시티 라이트'의 찰리 채플린 [사진=영화 '시티 라이트'의 스틸컷]
강우석 감독이 인생 영화로 꼽은 ‘시티 라이프’는 일자리 없이 도시를 배회하던 한 떠돌이가 산책로에서 마주친 눈먼 소녀를 보고 사랑에 빠져 부자 행세를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 중에서도 미학의 정점에 도달했다는 평을 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찰리 채플린의 코미디와 그 안에 녹아있는 강력한 메시지는 강우석 감독의 작품들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강 감독은 “제 작품들의 코미디 감성은 모두 찰리 채플린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찰리 채플린과 그의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