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내년 엔 환율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전망을 볼 때 내년에도 엔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자료 집계업체 컨센서스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81개 업체들이 예상한 2017년 말 엔 환율은 달러당 97엔에서 128엔까지 제각각이었다.
1월부터 6월 말까지는 중국의 경제 둔화와 영국의 EU 탈퇴 가결에 따른 불안감에 안전자산인 엔은 달러 대비 16%나 치솟았다. 그러나 7월부터는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이 강해지면서 엔 가치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감세 및 재정 부양책에 따른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제고와 인플레이션 상승이 예상되자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수하면서 엔은 미국 대선이 치러진 11월 8일 이후 달러 대비 10%나 추락했다.
노무라의 이케다 유노스코 FX헤드는 “올해 너무 많은 충격과 깜짝 이벤트를 겪었다”고 말했다.
엔이 출렁이면서 전문가들의 환율 전망도 함께 요동치고 있다. 일례로 도이체방크는 지난 11월 1일만 해도 내년 말에 엔이 달러 대비 90엔으로 초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은 달러당 120~125엔을 전망하며 현재보다 5% 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JP모간은 내년 말에 엔이 달러 대비 99엔을 가리켜 가치가 15% 가까이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간 전문가들은 최근 달러 강세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지만 트럼프 취임 후 보호주의가 강화되면 리스크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안전자산인 엔에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무라의 이케다는 내년 말 엔이 달러 대비 120엔으로 엔 가치가 소폭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엔이 하락한 것은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괴리 때문인데 내년에도 연준은 금리를 계속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수준에서 유지한다는 통화정책을 고수해 정책 괴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