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최근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그리 녹록지 않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8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열린 ‘금융포럼’에서 이같이 말하며 “내년에는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회사 건전성 확보에 최우선으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진 원장은 “미국 신행정부 출범 이후 정책 변화에 더해 내년에 연준(Fed)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탄핵안 가결 이후의 국내 정치상황 등 불확실성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앞으로 경제 흐름의 향방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속도와 신정부의 정책방향, 브렉시트 진행방향, 중국 외환시장 불안, 이탈리아 등 유럽은행들의 부실문제 등 대외불안 요인들이 우리 경제와 금융 산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내년에는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회사 건전성 확보에 최우선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진 원장은 “금융위 등 정부 유관부처와 유기적인 공조 하에 최악의 시나리오를 감안해 외환 및 자본시장의 변동성 등 시장불안 징후와 국내 영향을 점검·분석하고 필요시 신속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진 원장은 “2017년은 우리 경제가 가계부채 연착륙을 도모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며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과 양적규모의 점진적 조정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금과 같은 점진적 둔화세를 유지하면 2018년에는 가계부채 연착륙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내년에도 채권은행들과 함께 일관되게 상시구조조정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부실징후기업을 선별해 신속한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한편,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상가능 기업에 대하여는 충분한 자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협력업체 및 중소기업의 금융애로 해소에도 주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진 원장은 “임기 3년차가 되는 새해에도 부임 이후 중점을 두어 온 ‘신뢰·역동성·자율과 창의’라는 금융감독 기조를 변함없이 유지해 나가겠다”며 “핀테크에 기반한 금융혁신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불필요하거나 불합리한 규제를 끝까지 찾아내 개선함으로써 새로운 흐름에 부합하는 역동적인 금융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데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